[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세꼬네 일상

아침나절 퇴근하는 영감한테 전화가 왔다.

`너 여름추리닝 없지? 사주까?` 당연히 길에서 사오려니 했다 --; 작년에도 2만원짜리

사다준적이 있어서. 사온걸보이 8부바지라더니만 입어보이 7부에 웃도리도 반팔이네

근디, 12만 어찌고 저찌고~!??? --+ 맘에 들지도 않는데~[절대 내스타일아님] 그돈주고

샀다니 뭐 일단 사준데에 의의를 두고 걍 웃었는디 자꾸만 입어보라는둥~ 사이즈가

워찌고 해대는데 슬슬 열받는다 --+ 왜~ 살쪄서 안맞을까봐!!! 설마 추리닝도 안맞을까봐!

열받는김에 한마디 혀따 `이거 돈으루 바까와 그돈이면 내가 티에 바지에 츄리닝까지

풀세트루 내 맘에 드는것으로다가 사입을수 있어!!` 신랑 한참 딴소리 하더니

결국 한마디 한다. `이거 50% 세일한건데.` ㅡ,.ㅡ+ 홍홍 그럼그렇지 내가 그럴줄

알았어. 하여간 그대답해놓고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서 테레비켜고 뒹굴대다가

전화기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받기 시작한 열~ 주체가 안돼 또잔소리했다

`집에서 핸드폰 건들지마!!!! 집에는 전화한통은 고사하고 하는전화도 안받으면서

왜 후배니 선배니 친구니 집에만 오면 하루종일 전화붙잡고 살아!!!!`

이거? 당연히 시작에 불과했다. 그런거 있지~ 열받아서 말해놓고 말하다보이

더 열받는거!!! ㅡ,.ㅡ; 오늘 아주 14년넘게 쌓기만하고 말한적 없는거 줄줄이

사탕으루 엮어서 말했다.

`넘들은 가정의 달이다 어째따해서 가족소풍을 가네~ 꽃구경을가네~하는데

꽃이 져서 땅바닥을 뒹굴어도 못가는건 고사하고 결혼하고 가본적도 없네~`

`가족여행이라고 14년동안 달랑 한번가놓고 그나마 겨울에가서 근처사는 친구랑

마누라 불러 놀지를 않나~그기 가족여행이여~!? 앙?`

`느~[쌈할땐 야,너~ 하지유 욕은 안혀도 ㅡ,.ㅡ; 울영감 나이차 있어서 젤 열받아함]

글타구 제때 드러와쓰? 앙? 맨날 오늘내루 들어갈게~해노쿠 오늘내루 들어온기

365일중에 몇일이여 앙?`

`너 울애들 아빠 맞아? xx이네 아빠 아녀?[후배네 식구들과 더 자주있는고로 --+]`

`너~ 저 추리닝도 내취향아닌거 아러? xx이네 엄마 스타일아냐~ 앙~!? 14년을 살고도

마누라 취향은 모르고 몇년알은 후배 마누라 취향은 익숙해지냐? 앙?`

`가슴에 손을 얹어봐, 우리 외식해본게 언제여! 내가 식구끼리만 외식한건 기억에도

없어~! 맨날 선,후배 불러서 했지! 그나마 외식한게 언젠지도 기억안나~!`

`내가 집에와서 뭐 하라혀써? 앙? 최소한 제때는 아니더라도 제정신으로라도

들어와야할거 아녀! 일년에 몇번이나 제정신으로 들어오능겨! 앙!!!`

`울아부지 반지,시계 다 고친거 갖다드린다고 말루만 하면 뭐혀! 앙! 맨날 시간없다

그카지! 없긴 개똥이 읎냐~ 너 좀이따 산에 갈거아녀~ 가서 놀거 아녀~ 갖다 준다는

말이나 말덩가~ 그말할때 니네집 간거 알쥐! 장난허냐!!앙!!!`

`뭐시여 언제 놀았어라고? 니가 안놀아쓰? 산에가면 너 혼자 간적있어 없어!

선,후배 떼거지로 가서 떠들고 내려오면서 동동주 먹고 내려오면 그기 노는거지

뭐가 노는건데! 나는 친구들 만난지 몇년됐나 기억도 안나~! 허다못해 같이 등산하자

혀바쓰? 내가 안가고 시퍼 안따라가냐? 애덜오는시간내에 안내려오자나~ 내려오다

술퍼먹느라고!!!`

`마누란 밤마다 딸래미 마중간다고 반고속도로 갓길서 미친뇬처럼 달리기 허는디

허다못해 학원차 늦는다고 애 피곤타고 헐때 하루라도 차갖고 마중나가바쓰? 앙~!?`

`뭐여~ 도데체 뭘한건데!!!! 아니 생활비도 그랴~ 학원비 내야하고 생활비 없다 달라는디

딸랑 30만원주면 25-6만원 학원비랑 책값하면 뭘로 먹고 살란건데!!!`

혔드만 `내가 한국은행이냐!!` 이러고 옷입고 나갓는데 --+ 한국은행이 별거여?

한국은행이 나랑 새끄들 먹여살려준대? 한국은행이고 조선은행이고 나먹여살려줘야

존거쥐! 아르바이트한다는거 반대해~! 직장다닌다는거 반대해~! 애만보라한기

누군디~! 말을 고러케 하고 토끼남 토끼길~!? 나가고 낭게 혼자 더 열받는그~

사실 이거보다 10배는 더 말많이 했지만 --+ 쓰다가 또 열받을까베~ 이쯤허고.

혼자 와따가따 함서 으찌나 궁시렁궁시렁~ 신랑을 씹어줬는쥐~ --+

전화해서 마구 옆구리 쑤셔주구 싶은걸 참다~참다~ 일기장에 끄적여 봅니당.

으,..그래도 덜풀리능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