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층다락방에서 할머니와 살던시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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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우리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방하나에 할머니에 애넷에 부부,. 그리 7식구가
살았다. 그나마도 삭월세.
그곳에서 또다른 좀 나은 삭월세로 이사했던게 2층다락방이 있는 집이었다.
방하나 부엌하나 다락두개.
지금생각해도 특이한 구조의 집이다. 다락문열고 올라가면 또 다락이 있었으니 --
방에선 동생셋과 부모님이 지내셨고 1층다락은 너무 얇은 나무로 된대다 살림이
많아서 그야말로 다락이었다. 통로만남겨둔채 할머니와 나는 2층다락방에서 지냈다
그다락방은 내게 정말 많은 추억을 준다.
방은 두사람 누우면 겨우 돌아누울 공간이 생겼다.
그곳에서 지낸건 5학년,6학년,중1 이렇게 2년반정도.
지붕 바로 아래였기에 여름엔 빤쓰와 브라 하나만 입고자도 엔간한 사우나보다
더웠다 그야말로 목욕탕 한증막이었다. 반면 겨울엔 벽에 서리가 끼었다.
마치 동네슈퍼에 하드사러가면 열어보는 그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낀 서리처럼
1센티 이상의 두툼~한 서리가 벽에 쌓였다.
저녁에 떠다놓은 물은 아침이면 그릇과함께 터져있기 일쑤였다. 그래서 할머니와
나는 스텐그릇을 애용했고 자기직전까지만 물을 마시고 꼭~ 끌어안고 몇채의 이불을
나눠덮고 그리지냈다.
지금 누군가 내게 또다시 그렇게 살아라~하면 정말 죽기보다 싫다.
그집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불쑥불쑥~ 찾아올때면 일흔넘어 그런방에서
주무신 내할머니는 얼마나 더 춥고 뼈마디마디 아프셨을까 마음은 또 얼마나
아리셨을까 생각이 된다.
마지막 가시는날까지 좋은집한번 못살아본 내할머니,..
나를 키워주신 내할머니,.
그분께 무언가 해드린기억이라곤 어린시절 내내 할머니 좋아한다고 사다바친
눈깔사탕과 문어다리 그리고 철없던 어린시절 할머니 생일선물이라고 당시 처음
나온 감자깍는칼사다드린거 ㅎㅎ 정말 철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일더하라고 그런거 사다준모양새.
할머니에 대한 내 기억이 하나씩 들춰질때, 나는 가끔 반성한다.
나는 과연 내아이들의 소중한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뭘했나.
할머니, 사랑했읍니다. 잘못했읍니다. 지금은 잘한게 없어 할머니곁에 간다해도
울수없지만 언젠가 가게될때 할머니곁에서 나 그동안 열심히 잘하고 살았어요~하고
울수있게 열심히 살게요. 열심히 살고 할머니 곁에 가게되면 그땐 꿈에라도 나타나
저를 반겨주세요. 아무리 기억해도 제가 세상에 태어나 이날까지 아무 목적도
이유도 없이 맹목적으로 나를 사랑해준사람은 할머니 뿐이셨어요. 사랑해요 할머니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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