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만족된날 날씨-햇볕쨍,돌댕번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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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 비상이 걸렸다.
대충 청소하고사는 내게 시부모님의 행차는 초특급 비상경계령이다 ㅡ,.ㅡ;;;
다다다다다다닥~ 후다닥~! 완죤 메가페스다 평소에 이렇게 청소하면,.. 울영감이
나 업고 다닐것 같다.
하루 미리알고 있던 행차신데도 전날은 또 대충~ ㅎㅎ,.--;; 내가 이렇지.
작년에 시오메와 함께 쑥을 캐서 겨우내내 먹은 기억이 있다. 올해도 쑥뜯을겸~
막둥이볼겸~ 호석이[형님네 6살막내아들]까지 데리고 오셨다. 불만? 없다. ㅋㅋ
뭘~ 일이년 산 새댁도 아니고~ 단지 한가지만 기도해볼뿐이다. `시압쥐~ 오늘은
술 적~게 쟈셔유~!` --;;; 역시 내영감은 시압지 복사판이다.
시오메와 쑥뜯으러 아지트로 갔다. 헉,..아지트가 너무 부실하다. 그위까지 뜯고
있는데, 왠 깃털뭉치가 보인다. 뭐냥~ 자세히보니 다리도 보인다.
아무리봐도 가짜지싶어 꼬리털잡고 뒤집었다. 이런,....이 무게감... 괜히 뒤집었다.
머리통이없다. 아악~~~~~~~~~~!,..새댁때라면 그랬을거다. 무뎌지다보니,..
괜히만졌군 끝,.. 옆에서 그냥 쑥뜯었다.
어무이~ 딴데서 뜯죠~! 첨에 그리도 어렵던 어무이~ 잘만 나온다. 새댁시절 그리도
어렵던 말한마디 줄줄~ 잘만나온다.
남의집 밭두렁을보이~ 오예~ 심봤다.
그야말로 쑥대밭[?]이다 게다가 왠 보너스? 싶을만큼 냉이도 있다.
오늘 냉이구별법을 특훈받았다. 알고보니 우리집 마당에도 냉이가 많았다 --;;;
한참 뜯으며 시오매와 별별야그 다했다.
장장 결혼 14년만에 시오매 앞에서 신랑 흉본걸 시오매가 받아주셨다. 헐,.
역사적인 날이다. 그동안 쓰레기도 안버려준다~ 술만먹는다~ 말하면,
갸는 그럴애 아니다~ 초지일관 하시더니만 ㅎㅎ 몇년간 같이살면서 보신게
이제야 가슴으로 와닿으시나보다.
형님에게 속상한 이야기하며 눈물도 글썽이신다. 울시엄닌 눈물이 많다.
가끔 형님과 나는 그 눈물에 뒤통수 맞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중립이다.
형님이 시오매한테 속상한부분, 나도거의 비슷하다. 시오매가 형님한테 속상한부분은
이해는 가지만 형님과 대화할때처럼 맞아맞아~! 함부로 할수가 없다.
마지막에 시오매가 말한다. 나중에 시아베죽고 혼자 남으믄 그땐 어떨까,.하고.
집으로 밥하러 돌아오는길 머리와 마음속에 늘있던말을 했다.
`어무이, 아마,.. 아주 나중엔 저랑 살것같단 생각 안하세요?`
울시오매는 학벌은 높지 않으시다. 하지만 정말 똘똘[표현력부족,.--;]하시다.
대충,..무슨 이야긴지 눈치 채셨을거다.
내 예상에 지금은 이대로 좋지만, 어무이 말대로 아부지 가시고 어무이 혼자면,..
형님이 어케해서도 아주버님이 어케해서도가 아니라,..어무이 스스로 어무이의
감정속에서 눈물흘리다 못사시고 나올것 같다. 예전에 뒤통수 맞았던 기억처럼
[그런게 있어유~]그리나오시구 형님한테 속상한거 울영감한티 말하믄 --
또 울영감 그언젠가처럼 형,형수에게 거품물고 열받아할거다.
아마 어무이 혼자시게 되면 그리 될것 같다는 생각. 그생각이 입밖으로 나온거다.
그래도 나름대로 어무이헌티 위로가 된거 같다.
역시,..가시는데 등산가방에 모조리 쑤셔넣은 냉이와 쑥,..시압지 뒷짐지시고
시엄니 들쳐 메신다.
`어무이,..아부지가 안들까여`
``언제는 들어줬냐, 원래 무거운거 다 내가 들잖냐``
허긴,..울시압지 이사하면 아침에 나가서 이사후에 오신다. --;
항상 이럴땐 내가 보따리들구 버스타는거 보고왔는데, 오늘 왠일로 신랑이 있었다.
`들으셔~`
``어무이가 됐대~``
`쓰~ --ㅋ 안들어? 뺏어서 들구가!!!`
궁시렁~궁시렁~대며 가방들고 가는신랑.
다녀온 신랑에게 잔소리 실컷 퍼부었다.
`인간아,..나도 내부모 아니어도 항상 내가 보따리 뺏어들고 내려간다.
아들씩이나 돼서 그러고 싶냐 앙~!? 어이 거기 내아들둘! 나중에 엄마 무거븡거 들믄
들고 가소! 허구 놔둘텨~!? 뺏어서 들텨~!?`
``뺏어서 들어요~``
`고러치,..저거봐 애들두 안다 애들두 알아 인간아 !@#$%^&*^%$`
남편,..그냥 찌그러지더니 좀있다 꼬십니다.
후배가 포장마차서 한잔하자는디 어때~!? 콜???
`묻지마 그런 쓸데없는거! 당 연 한 걸 왜물엇!!!!!!!!!!!!!!!!!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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