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떼크리머의 부드러움이 내게 건네는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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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 1년 반.. 나의아침은 항상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아니, 아침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해야할까.. 일어나는 시간은 눈이떠질때.. 대략 오후1시쯤..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생각한다. '오늘은 뭘 하며 시간을 때우나.. 이력서나 한번 내볼까..'
하지만, 생각뿐. 몸은 벌써 컴퓨터 앞에 앉아, 전원을 켜고.. 게임에 접속한다.
이렇게 1년반의 시간을 보내고.. 나에게 '취 직' 이라는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 뜻밖의 행운에는 엄청난 요구사항이 있었다.
1시간20분 거리의 직장을.. 신입생에겐 지각은 치명적이므로..
일주일동안 어떻게 일어나서.. 회사에서 무슨일을 했는지 기억이 안날만큼.. 잠이 덜깬 몽롱한 상태로 지냈다.
'이대론 안돼..' 고3때.. 쏟아지고, 또 쏟아지던 잠을 쫒기위해.. 하루5잔 마셨던 커피.. 커피였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부터 불규칙적인 생활로 위염과 위궤양이 생기게 되었고.. 지금도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향이 좋은 원두커피.. 폼나는 블랙커피.. 이런것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고 3이후로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았지만.. 우선은 집에있는 '초이스'를 1스푼 타서.. 한모금 마셨는데.. 속에서부터 싸~한 기운이 올라오더니.. 역시나 속이 쓰렸다.
커피를 부드럽게만 마실수 있다면.. 잠도 쫒고.. CF속의.. 그 여유로움도 느낄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근처 편의점에 갔다.
이것저것을 한참만에 재보고는 "라떼크리머"를 골랐다. 내일부터는 꼭 달라지리라 결심하며..
다음날 아침..
커피의 진한향과.. 라떼크리머의 부드러운 향이 섞이며 방안 가득.. 여유로운 향기가 흘렀다. 맛도 좋고 든든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등학교때 언제가의 내가..생각했던.. 미래의 내가 생각났다. 그때의 내가 항상 꿈꿔왔던..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던 내가 생각났다. 그 기억이 떠오르자, 갑자기 마음으로부터 조용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직 좋은직장과 성공한 인생은 아니지만.. 한손에 신문이 들려있진 않지만.. 내가 꿈꿔왔던 '나'와 닮아있지 않냐는 그런생각이 들었다.
그후로.. 3개월의 시간이 지나고..나는 여전히..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셨던.. 그 아침의 라떼크리머를 넣은 커피한잔은.. 그래서 나는 항상 라떼크리머가 들어간 커피만 마신다
아마.. 내가 생각한 미래의 내 자신이 되더라도.. 라떼크리머가 없는한.. 내 한손에는 커피가 들려있지 않을것같다.
오늘 아침도 마셨던 그 라떼크리머가 들어가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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