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애들이랑 부산 "박.물.관"에서 하는 '인상파 거장전'을 관람했어요.
대가들의 진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쁨과 설렘으로 신랑이랑 아이들과 함께
보러갔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뭔가 이건 좀 아니지 싶은 점이 있었어요.
보통 갤러리에 미술품을 전시할 땐 조명을 환하게 해 두는 편인데...
박물관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두웠어요.
대부분 그림 한 점에 조그만 할로겐 등 하나가 조명의 전부였고,
도난이나 훼손을 우려해서인지 유리로 막아뒀더군요.
도난방지를 위해 유리벽 안에 전시해둔 건 이해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조명은 정말이지...ㅡㅡ;;
유화의 경우는 반사광때문에 제 색채를 알아보기 어려웠고,
할로겐 등의 노란색 때문에 정확한 색채도 잘 파악이 안 되더군요.
우리 아이들은 계속 할로겐등의 반사광때문에 눈이 부셔서 그림을 못 보겠다고....
차라리 전체 조명을 밝게 하든지, 아니면 부분조명을 간접광으로 밝게 해
두든지 하면 좋았을 것을...
그리고 관람객을 위해 쉴 공간을 마련해두지 않은 것도 아쉬웠어요.
36개월 이상의 어린이에게도 관람료를 받으면서,
1시간 정도 되는 관람시간을 고려해서 앉아서 쉴 만한 간이 의자라도 넉넉히
준비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전시실 한쪽에는 의자가 있었지만, 관람객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더군요.
넓은 전시실에 의자 몇 개 갖다놓는 게 뭐가 그리 힘든지...
이러다보니 애들은 그림도 잘 안 보이고 쉴 곳도 없으니까 빨리 나가자고 보채더군요.
어렵사리 시간 만들어서 애들 데리고 갔는데 이렇게 되니 화도 나네요.
어른 1만원, 학생 7천원, 어린이 5천원이란 관람료는 적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영화 관람료보다 비싸죠.
아마 우리 애들보고 담에 또 미술 전시회 구경가자고 하면 이럴 것 같아요.
"차라리 영화보러 가요."
아이들에게 문화체험을 시켜주러 갔다가
전시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남겨준 건 아닌지...하는 걱정이 드네요.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는 좋은 경험도 했지만, 부정적 경험도 같이 해버렸어요.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도 좋지만,
그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도 제대로 해 놓고 전시를 했으면 좋겠어요.
추운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실망하고 돌아왔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