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가을을 즈려 밟으며..
한조각 삶 내려 놓기. 2007/11/10 12:32   http://blog.azoomma.com/rino375/260798
늘 하는일 별로 없는것 같은데도 바쁜 시간들...
이대로 가다가는 짧은 가을을 놓칠거 같단 생각이 불현듯 들어
마지막 가을의 끝을 잡고 훌쩍 떠난곳 속리산
휴일이 아니었는데도 단풍철이라 어디든 사람은 넘쳐난다.
 
 법주사로 가는길에 아직도 붉게 타는 단풍이 남아 있어 아쉬움을 달랜다.
코끝에 스치는 낙엽 냄새... 바람이 일렁일때 마다 우수수 흩어지는 빛고운 단풍들
걸음 걸음 신선한 공기의 향연으로  온몸이 정화되는 듯 하다.
 

 
 
 
 
 
 
 
 
 
 
 
 
 
 
 
 
 
금강문과 험상궂은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사천왕문을 들어서자  넓게 펼쳐진 법주사 마당
고풍스런 고찰의 풍경이 그대로 이어진다. 유명한 사찰답게 그 규모가 상당하다.
13년전 찾아왔을 때 보았던 산사의  모습은 그대로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 있건만
나는 그 긴 세월 동안 마음의 때. 덕지 덕지.. 늘어난 눈가의 주름....
감성보단 이성과 현실에 타협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주며.
순수하게 사랑을 표현하는데 어색해져 버린  삶에 찌든 나를 발견 한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달려 왔는가?
순금 80kg을 녹여서 입혔다는 미륵불.
그 앞에 서면 인간은 발 하나의 높이도 안 된다.
중생을 위해 어떤 자비를 한 없이 베풀어 줄까?
저 미소속에 감추어진 자비
추녀끝에 댕그러니 매달린 풍경만이 그 의미를 알까?

 
 
 
 
 
 
 
 
 
 
 
 
 
 
 
 
 
 
 
 
 
 
 
 
 
 
 
 
 
문장대로 오르는길 ... 초반 3분의 1은 거의 평지로 이어져 있어 산책하는 수준이다.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걷기도 하고  가다 지치면 이렇게 쉬어
엉뚱한 포즈도 설정해서 사진도 찍어보고..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은 어찌나 깨끗하던지 1급수에 사는 물고기들이 떼지어 논다.

 
 
 
 
 
 
 
 
 
 
 
 
 
 
 
 
 
 
 
 
 
 
 
 
 
반쯤 오르자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고 산과 나와 하늘과 이름 모를 새들만이
한데 어우려져 비로소 하나됨을 느끼며 전율한다.
정상까지 가기는 무리인거 같아 이쯤에서 발길을 돌리자
서걱 서걱 낙엽을 즈려밟고 내려오는길
가을의 마지막 비명이 발 끝에 들리는 듯 하다.
굽이진 산길을 돌아서 내려오는길 ...
어느새 서쪽 하늘엔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천연의 그림을 그려 놓고
나는 또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는 기약 없는 발길을 돌린다.
 

 
 
 
 
 
 
 
 
 
 
 
 
 
 
 
 
 
 
약13년전의 추억을 되 살려 보자.
 아이들 둘 낳고 기르느라 그넘들을 늘 꼬리처럼 달고 다녔던 시절
처음으로 아이들을 동생네 집에 맞기고 둘만의 여행을 위해 무작정 떠나서  가 보았던 곳
그때 갑자기 떠난 여행이라 숙소 예약도 하지 않아 밤 12시가 다 되어 도착한 속리산 관광지 앞의 숙소는
만원 사례였었다. 호텔은 이미 다 찼고 민박이라도 구해보자  여기 저기 저기 돌아다니다
겨우 허름한 장급 여관하나 얻어 여장을 풀수 있었는데
신혼여행후 처음으로 둘만의 오붓한 여행에 한껏 부풀었는데
여지없이  무드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