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적막을 깨고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새벽을 가른다
벌써 몇 시간째
깜깜한 어둠속에 육신은 깊은 나락으로
아득히 천근의 무개로 내려앉았지만,
상념은 머리속을 헤집고
끝 없이 이어진다.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 하루의 시간
무엇을 위해 견디어 내는가
시간을 잡아먹는 좀벌레 되어
여기 저기 ??기고 갈구어진
생채 투성이의 모습으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질긴 운명과 삶의 끈을 부여잡고
치열한 몸부림에서
늘 홀로인듯 고개숙인
지친 영혼이
여기 이렇게 누워 있다.
무겁게 짓누르는
어둠이
번뇌로 가득찬 뇌리를 관통하여
아득한 시공을 흐르고 흘러
거센 파도로 일렁인다.
부러져 꺾인
생채 투성이의 날개쭉지에 새살이 돋는 날
나를 둘러싼 사각의 철창을 열고
이상을 향해 힘껏 날고 싶다~~~
이 새벽도 어김없이
어둠은 걷히고 여명이 비추어지듯이
마음에 어둠자리 훌 훌 거둬 들고
맘껏 푸른 창공을 날아 보자~
날다 지치면
영혼의 지친 날개 접고
이름 모를 들꽃 무성한 파란 풀밭에
사뿐히 내려와
이 몸을 뉘어 보자
생명의 숨소리 들리는 대지에 볼을 맞대고
깊은 호흡으로 하나가 되어 보자~
새벽4시를 알리는 뻐꾹시계의 울음소리가
다시 일상의 나를 부른다~~
일어나자
부러진 날개의 상처를 치유할
또 하나의 시간속에
나를 세우고~~
다시 긴~ 줄다리기를 해야할
삶속으로 걸어나가자~
-_-;; 비만 오면 왜이리 우울해지는지 ㅠ!ㅠ
200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