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딸 해인이의 장래희망 변천사
기본 주제방 2004/02/02 11:17   http://blog.azoomma.com/rino375/115002

T.V 에서 청년 실업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자
자연히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엄마 특유의 잔소리가 되게 마련.
"저거 봐라 대학 나와도 일자리가 없어서 저렇게 힘들어 하는데 넌 어떻게 할래? "
물론 공부를 어떻게 하고 영어를 지금 보다 더 열심히 해야
이 다음에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다는 등등의 ㅎㅎㅎ
케케묵은? 논리를 들먹이며 하는 뻔한 잔소리다.

해인이 장래희망 변천사를 살펴보자

유치원: 수녀님
요건 순전히 엄마의 입김도 작용했지만
이때쯤 본인도 노벨 평화상을 탄 "마더데레사 수녀님"의 일대기를
영화로 보았고 또 책도 읽었기 때문이다.
사회에 봉사하는 멋진 삶. 그 분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무 욕심없이 뭔가 이사회에 작은꽃으로 살더라도 공여하고 가라는 것이었다

초딩 일학년: 우주 과학자
어느날 부터인가 별자리에 무지하게 관심을 갖더니.
별자리 이름을 줄줄줄 외우고 다니며.
백과사전에 그림을 찾아보고. 하면서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적어오라는 란엔 " 우주과학자"라고
포무도 당당히 써내는 것이었다.
앞으로 자기가 일할 자리는 미국의 "나사"라면서
거기에 대한 자료도 수집하고 또 푹빠졌었다.
(허블망원경이 있는 천문대에 가족 프로 그램에 가자고 약속해 놓구
이제 다 커버렸는데 아직도 그 약속을 못지켜서 가끔 원망을 듣고 있음)

초딩 3학년: 댄서
우주과학자에서 댄서로 180도 방향전환을 한것은
이때부터 좀 컸다고 서서히 연예인에 관심을 가지더니
어느날 부터인가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ㅎㅎ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구는 시도 때도 없이 춤을 따라서 추는 것이었다.
혼자만 추면 누가 뭐라나 학교가 파하고 나면.

 친구들까지 대여섯명 끌고 들어와서는 "핑클"을 조직해서 그룹으로 추는것이다.
학교 행사때에도 이 조직? 을 가동해서 복장까지 맞추고는 장기 자랑을 나가는 정도더니
극기야는 방송국 오디션을 보겠다고 두어달을 조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춤을 내가 봐도 기가막히게 추고 또 열성적인것이다.
(무대올라가도 절대 안 떠는거 보면 그체질은 파인 닮은거 같다.)

하도 조르는 바람에 그당시 박진영의 "영재 프로젝트99" 던가

 암튼 SBS에 그 프로그램 오디션을  저 혼자 접수해 놓았으니
말릴 수도 없고 그래서 절대 연예인은 안 되지만

경험 삼아서 나가봐라 허락을 했고 참가를 했다.
결과는? 3200명참석 너무나 많아서 전혀 기대도 안했는데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다   1차 합격했다고 ㅎㅎㅎ 2차에 참석할거냐는 확인 전화였다.
그래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3,200 명에서 3,000 여명 떨어지고,190 여명 1차 합격명단에 해인이가 있었다.
(1차 방송에서 나하고 해인이가 인터뷰한 장면이 정면으로 나와 버려서 동네 스타가 되버림.ㅎㅎ)
1차 합격이니 2차에 기대를 해봐? 의상까지 따로 준비해서 2차에 참석했는데 ㅎㅎ

 보기좋게 거기선 낙방을 했다.
춤은 되는데 해인이가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노래가 안되는 거다 ㅎㅎ
"그래 좋은 경험했다"  생각해라. 미련 없이 꿈을 버리라 했지만

그뒤로도 '재즈 댄스"를 배우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한동안 나도 고민을 해야 했고 시달려야 했다.

초딩5학년:건축가
초딩 고학년이 되더니 이제 춤도 시들한 모양이다
사춘기에 접어드니 어디서 춤추는 것도 뻘줌한 모양. ㅎㅎ
그러더니  또 어느날 부터인가 건축가가 되겠다고 한다.

모두 출근하면 지 혼자 학교갔다 와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노트에 설계도도 그리고. 뭐 성냥을 한방 늘어놓구는
 내부 설계 도면을 그 성냥골로 멋지게 쌓아 놓는것이다.
"이눔아 여자가 건축가가 되면 그게 얼마나 험한 일인데? 그런걸 하려고 하니?
하긴 요즘은 여자도 많긴 하다만..."  이러고 말하면
"엄마 걱정하지마"ㅎㅎ이러면서
노트에 설계도면을 그려서 들고와서는
엄마와 내가 앞으로 살집을 어떻게 꾸밀것인가? ㅎㅎ 그렸다면서
또 열심히 설명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건축가의 꿈이 한 2년이 흘렀나 보다.

지금은  초딩6학년.
이제 개학하면 졸업식 하고. 중딩이 된다.

T.V  청년 실업 뉴스를 보면서.
넌지시
"언니는 한의과를 갔으면 좋겠구"
"해인이는 외교관이나. 어떤 전문직이나 그런걸 했으면 좋겠다.
딸 두면 비행기 탄다는데 너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영어도 하고 
외무고시에 떡 합격해서  외교관이 되면 엄마 비행기 타잖어" 넌 어떻게 생각하니?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물었더니
울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에 난 뒤집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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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그냥 시집이나 일찍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