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오랜 장마...기상 관측사상 제일 오랜 장마라고 하더군요. 그 장마가 끝나면서 맑은 서쪽과 먹구름이 가득 낀 동쪽, 남쪽은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아래 사진은 서쪽으로 지는 해가 맑은 서쪽에서 마음껏 햇빛을 뿜어 내는 데 동쪽과 남족은 먹구름이 가득해서 햇빛 받는 부분이 외계 행성의 어느 도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먹구름이 가득했던 동남쪽 산등성이에 이채로운 그림이 생깁니다.
산등성이에서 하늘로 날아 오르는 듯 한 무지개가 바로 그것입니다.
가까이 당겨 보니 풍만한 몸매를 가진 짧고 굵은 무지개입니다. 무지개를 본 게 얼마만인가 기억도 나지 않는 데... 시간이 지나면서 산등성이에서 점점 하늘로 자라듯이, 날아 오르듯이 길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좀 더 길어진 모습이네요. 그런데...어슴프레 오른쪽으로 무지개 하나가 더 생깁니다. 긴가민가 하지만, 분명 쌍무지개입니다.
무지개를 본 가장 최근의 일은 일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뷔르츠부르크로 갈 때 본 무지개였습니다. 그때는 날렵하고 하늘을 빙 둘러 반원의 무지개였는데 이렇게 굵게 자라나는 무지개는 처음이네요. 점점 자라나는 무지개...기다려 보면 쌍무지개가 확실해 졌을 지 하늘로 얼마나 길게 자라났을 지 보고싶었지만 다른 일이 있어 더 이상 못봤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려나...
모두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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