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님 초상화
정치/경제 2009/05/26 11:25   http://blog.azoomma.com/richard/28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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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청와대의 의뢰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던 수묵화가 김호석(52)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26일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청와대의 의뢰를 받아 2007년 청와대에서 직접 노 전 대통령을 만나 그림을 그렸고 2008년 퇴임 직전 그림을 전달했던 김 교수는 이전 정권에서는 사진만 주고 그림을 그리라고 해 거절했지만 노 전 대통령과는 두 번이나 직접 만나 초상화를 그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라며 "진실되고 직관력이 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얘기를 해도 느낌이 빨라 예술가의 기질도 느껴졌다"면서 "자신의 뜻과 같은 얘기를 하면 양 어깨가 들썩이며 얼굴이 상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가 "원칙을 세우고 정직하게 노력했던 부분을 그리겠다"고 하자 노 전 대통령은 "화가의 눈으로 알아서 그리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퇴임후에 오리농법을 하면서 잠바를 입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인간적인 풍보가 허투로 본 것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면서 "좋지 않은 일을 맞아 화가로 만났던 이틀이 생각나 울적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소아를 버리고 대의를 취하신 모습을 초상화에 담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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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한국화가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52)가 본지에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단독 공개했다. 김호석 교수는 “퇴임 전, 2007년 봄에 청와대에 걸 초상화 제작을 의뢰받고 두 차례 만난 뒤 초상화를 제작했다”며 전통 어진 제작기법으로 그린 초상화를 공개했다. 이 초상화는 73×122㎝의 반신상으로, 현재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 보관돼 있다. 초상화에서 노 전 대통령은 쪽색 두루마기를 입고 넉넉하면서도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나는 시골사람이니 시골사람에 맞는 초상화를 그려달라’ ‘깨끗한 상(相)보다도 못난 사람이지만 신념을 갖고 밀어붙이는 모습으로 그려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초상화는 대통령 퇴임 후 청와대 세종실에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함께 걸릴 예정이었으나 초상화의 형식이나 크기가 달라 같이 걸리지 못하고 결국 사저로 옮겨졌다. 김 교수는 “한국화로 대통령 초상화를 제작하려 하시는 모습을 보고 ‘한국적 정통성을 회복하려는 모습이 좋다’고 했더니 당신은 원래 그런 깊은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교수의 노 전 대통령 초상화는 현전하는 전통 어진 제작기법을 총동원하고 봉하마을 생가 근처 대나무 숲에서 황토를 채취해 얼굴색을 표현하는 안료로 사용했다. 수차례의 밑그림 작업 후 한지 뒷면에 색을 칠해 은은하게 색이 배어나오게 하는 배채기법으로 채색하고 눈동자 부분은 뒷면에는 금가루를 칠하고 앞면에는 먹으로 그렸다.

김 교수는 초상화를 총 4점 그렸고,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직접 1점을 골랐다. 초상화 제작을 계기로 처음 만나면서 “직관이 뛰어나고 신념이 강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역사속에서 올바르게 살려고 했던 사람을 기리는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신상으로 제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