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사회학
과학에세이 2006/11/07 14:29   http://blog.azoomma.com/richard/236029

얼마전 홍콩에서 벌어진 엽기는 세계적 신드롬 중의 하나이다. 백주 대낮에 아이가 칼부림을 하였고, 그 아이는 불과 12살이었다.

오래전 일본에서는 중학생 아이가 별 이유도 없이 신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무참하게 살해하였다.

우리는 또 어떤가.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그것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이다. 아니 전세계 곳곳서는 하루도 빠짐 없이 엽기범죄가 일어나 우리의 신문지상 국제면을 도배질 하고 있는 현실이다.

요즈음 공공장소에서 조차 아이들을 훈계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 볼 수 없다. 그랬다간 "너나잘해" "당신이 내게 차비한푼이나 보태준 거 있어" 하거나 심지어는 물리적 봉변을 당할 수 도 있는 세상이니.

미국 캘리포니아 어느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고등학교에 교장 선생님이 새로 부임해왔는데 이 분이 학교와 학생을 파악해 본 결과 학교가 너무 메말라 있고 학생들은 너무 폭력적이며 주고받는 말도 상스러웠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은 사태를 파악한 후 각  부모님에게 공문을 보내 아이들의 도시락에서 일체의 가공 식품을 없애며 설탕의 섭취를 획기적으로 줄여서 점심을 만들어 줄것과 되도록 집에서 먹는 음식에서도 그렇게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교내에 자판기도 모두 없애고 각종 행사시 제공되는 음식에서 설탕의 자취를 완전히 감추게 하였다.

그 결과... 약 반년이 지난 다음, 그 작은 도시의 학교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지게
되었다. 놀라웁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얌전해졌고 본래의 순수하고 천진한 심성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성적도 오르게 되었다.

학부모들의 놀라움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몰라보게  달라졌던 것이다. 신경질적이고 도전적이었던 아이들, 그리고 시끄러운 하드락과 온몸을 뒤트는 브레이크 댄싱에 열광하던 아이들이 눈에 뛰게 차분해져 갔던 것이다.

당연히 부모님들은 이와 같은 식단의 개선을 대대적으로 확대하였고 급기야 캘리포니아 교육청은 이 같은 성공 사례담을 주내 전 학교에 보고하였고 학교 점심프로그램(national lunch program)이라는 정책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1980년 일본의 탄산음료 소비량은 두배 이상 증가하면서 일본 청소년들이 콜라와 사이다를 무제한으로 먹기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때부터 일본 학교의 교내폭력이 사회문제로 비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참으로 새겨볼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우리의 경우에도 패스트 푿 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엄청난 가공 육류와 함께 콜라 사이다를 무차별 먹기 시작했다는 것, 그 외 각종 행사에서 또는 수시로 마셔대는 엄청난 탄산음료의 급격한 소비와 우리 사회의, 특히 청소년들의 폭력성은 일정한 함수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흰 설탕은 또 하나의 죽음의 백색 가루이다. 보기 좋고 팔리기 좋고 먹기 좋게  만들어진 흰 설탕은 원당에서 온갖 미네랄, 비타민을 없애고 섬유질까지 제거한 후 하얗게 표백하여 오직 단맛만 강하게 남겨 놓은 위험한 하얀 가루일 뿐인 것이다.
음식이라기보다는 단맛이 나는 화학물질이라고 봐야 한다.

우리 몸에 흰 설탕이 들어오면 즉시 흡수되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이때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대량으로 분비되어 혈당치를 즉시 낮추게 되어 장기적으로는 저혈당 증세를 보이게 된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일단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가 촉진 되게 되는데 이 호르몬은 공격적인 흥분성의 호르몬으로서 즉 과잉행동증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뇨환자가 고혈당으로도 죽는 것 뿐 아니라 급격한 저혈당으로 사망하는 아이러니가 그것이다. 즉 과잉으로 섭취되는 당분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의 장애가 오게 되면 혈중 당뇨를 분해 흡수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소변으로 그 당분을 직접 흘려보낼 수밖에 없게 되어 결국은 당 흡수의 부진으로 뇌기능이 손상을 입게 되어 의식 불명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설탕의 과잉흡수로 인한 만성 저혈당은 우리로 하여금 만성두통, 정신불안, 건망증, 장신 집중 장애, 인내력 부족, 쉽게 화내고, 분노하기 잘하고, 불면에, 빈혈에, 만성 피로에 관절염에...

황설탕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인데 황설탕의 노란색은 무엇인가. 그 노란 색에 건강의 비밀이 있음인데 바로 페닐 글루코시드란 물질이 그것이다. 이것이 혈중으로의 당의 흡수를 더디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노란 설탕을 많이 먹자는 얘기는 아니다. 여전히 설탕의 섭취는 줄여야한다. 이유가 있다.

우리 몸의 칼슘. 이 칼슘이 좋은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단지 뼈에만 좋다고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일 텐데 칼슘은 비타민 B1과 함께 우리의 신경을 안정 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설탕이 칼슘 도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설탕은 그 분해 흡수과정에서 비타민 B1의 소모를 촉진하고 무엇보다도 탄산음료는 오직 설탕 외에 무기질 비타민이 전혀 없어 영양상으로는  무가치할 뿐 칼로리만 높을 뿐이어서 콜라 사이다를 많이 먹으면 다른 좋은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결국은 전체적으로 영양부실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왜 설탕이 칼슘 도둑인가. 설탕은 몸에 흡수되면 육류, 계란 등과 같이 몸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를 중화하기 위해 가장 대표적인 알칼리제인 칼슘을 뼈에서부터 빼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설탕을 먹으면 먹을수록, 대표적 산성 식품인 육류와 우유, 계란을 먹고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우리 몸의 칼슘은 빠져나가는 ‘칼슘 패러독스’에 처해지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지구상에 우유를 가장 많이 마시는 미국에 골다공증 환자가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두 번 째 낙농제품 소비국인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에 역시 두 번 째로 골다공증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미국에서도 낙농 주인 미시건 주에 골다공증 환자가 가장 많다는 것은 우유가 뼈에 좋다는 상식을 뒤엎는 것으로 매우 충격적이다.  물론 미국에 골다공증이 많은 이유에 탄산음료의 무분별한 섭취도 한 몫을 한다.

그들은 우유가 칼슘 섭취에 가장 효과적이라 믿기 때문에 그들은 우유만 엄청 마셔댄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물론 우유에는 칼슘이 제법 들어 있다. (100cc에 110mg 정도)

그러나 동시에 우유는 고칼로리 식품이라 다른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여 상대적으로 칼슘이 더 많이 들어 있는 좋은 음식 섭취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즉, 콩(100g당 240mg), 김(700mg), 깨(1200mg), 마른 멸치(1800mg), 마른 새우(7000mg) 등 단위당 칼슘함유량이 비교조차도 안되는 다른 좋은 음식을 상대적으로 덜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냥 상식으로 우유가 완전 식품인 것으로 말한다. 왜 그런가.. 광고 때문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한해 수십억 달러의 광고비와 홍보비를 유가공 협회가 쓰고 있고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곳곳에서 우유소비를 촉진하는 광고성 자료를 접하며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는 우유를 무료로 급식하는데도 있다. 자본주의... 이것이 가진 문제이고 한계이다.

탄산음료 또한 마찬가지이다. 콜라 사이다 속의 설탕이 미국 청소년들을 더욱 폭력적이고 과잉행동증으로 내몰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학내에서 자판기를 없애지 못하고 있다. 거대기업인 음료회사들의 로비덕일 것이다.

그 중독성과 발암성등 담배가 명백히 유해한 줄을 알고 있으면서도  담배를 마약으로 분류하거나 흡연제한 법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역시 필립모리스를 비롯한 미국의 거대 다국적 기업의 존재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도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장사를 하고 있는 아이러니도 전매청으로부터의 수입이라는 '돈', '자본' 때문이다.

영국 정신과 학회에 마이클 리포트라는 것이 보고 되었다. 14살 소년 마이클에 대한 연구 자료이다.

마이클은 매우 산만하고 공격적이며 거칠고 폭력적인 아이였다.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참을 성이 없으며 언제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기물을 부순다든지 하는 일종의 정신장애아였다.

이 아이를 맡게된 영국의 정신과 의사는 여러 가지를 조사한 끝에 그 아이가 설탕을 지나치게 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나 설탕과 그 아이의 장애가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 채 그 아이로 하여금 설탕의 섭취를 전면 금지해 보았다.

놀라웁게도 1주일이 지나자 그 아이는 전혀 딴판의 다른 아이가 되었다. 그래서 이 의사는 확인을 위해 다시 옛날의 식단으로 돌렸고 그 아이는 다시 옛모습으로 돌아갔다.

또다시 설탕을 끊었을 때 그 아이의 과잉행동증, 정신 장애는 대부분이 치료되었다. 이 의사는 이 사실로 설탕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정신적 문제를 학회에 보고하게 되었던 것이다.

설탕은 단지 우리에게 달콤함을 주는 맛좋은 음식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의 사회적 존재로서의 존재조건에 영향을 직접적인 끼치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설탕은 간을 나쁘게 하고 따라서 온갖 간장병의 원인이며 혈관병을 일으켜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출혈을 일키고 심지어 독소의 발생으로 암의 원인도 된다. 비만과 당뇨, 또는 아토피와 염증성 피부염의 중요 원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혹자는 현대인의 먹거리에서 설탕만 없애도 질병의 절반은 그냥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왜 요즈음 사람들이 과잉행동증(hyperaction)으로 치닫고 있느냐.

다른 많은 사회학적이고 정치경제학적인 원인도 물론 있겠으나 우리가 먹는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보며 그 일차적인 원인이 바로 설탕의 과잉 섭취에 있고 그 대부분이 탄산음료, 각종 가공 식품, 초코렛등의 과도한 섭취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예를 든 일본의 중학생의 경우 그의 나이가 불과 14세였는데 그의 방에서 엄청난 양의 빈 탄산음료 캔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장 우리 자식부터 설탕의 섭취를 전면적으로 끊고 우리들도 온갖 기회로 무차별 섭취하는 설탕으로부터 벗어나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콩의 경악할 만한 사건의 보고가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사람들은 이 같은 보도에도 그리 놀라지 않은 채 자신의 삶을 무심히 꾸려간다.

그보다 훨씬 더한 일 들을 우리는 이미 겪어왔고 지금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엽기란 이름으로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인 것이기에.

그러나 우리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어려운 곳에서만 찾으려 한다. 고상한 데서 고상한 방법으로만 진단하고 처방하려 한다.

그러나 어쩌면 현대에 만연한 많은 문제들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에 있다면... 그리고 그 음식이 필요와 어느정도의 절제된 요구를 넘어서서 과잉되고 편협된 식습관에 따라 우리의 육체를 망가뜨리고 나아가 정신을 파괴하는데 이르고 있다고 한다면.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그 어떤 철학을,사회학을 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