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휴게소에는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 ‘다이소’가 입점해 있다. 손톱깎이·양초꽂이 같은 1000~2000원짜리 물건을 주섬주섬 주워 담는 고객들. “평소 필요했던 물건을 우연히 만나게 되니 쉽게 사게 됐다”는게 고객들의 말이다.
처음 브랜드를 알리는 ‘안테나 매장’ 차원으로 휴게소에 입점했던 다이소측도 기대 이상의 성과에 만족한다고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안의 생활용품점’ 같은 좀 엉뚱해 보이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한 가게 안에 다른 업종의 점포가 들어서는 이른바 ‘숍인숍’은 과거에는 미용실 안의 네일 아트, 영화관 안의 스낵코너, 주유소의 편의점, 약국 안의 화장품 등 서로 연관이 있는 것끼리 짝을 짓는 게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짝을 짓는다.
군부대 안에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기도 한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제조·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공군과 해군의 복지매장에 입점, 30여 가지 제품을 팔고 있다. 남성용 기초 화장품만이 아니라 보디 제품 및 자외선 차단 크림까지 갖췄다.
LG전자 ‘하이프라자’ 서울 대방·가양점에는 야채가게 체인점 ‘총각네 야채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주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시 매장 안에 반찬거리를 사러 오는 주부들의 발길을 잡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프라자’ 분당 이매점에는 매장 한쪽에 스타벅스 커피 판매점이 숍인숍으로 들어와 은은한 커피향을 풍긴다. 언뜻 보면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 같은 매장들, 그리고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업종들이지만 성과는 괜찮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고급 쇼핑문화의 상징인 백화점에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물건들을 모아서 파는 매장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8층의 ‘THE SHARPER IMAGE’ 에는 지금껏 구경하기 어려웠던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모여 있다. 둘둘 말아서 휴대할 수 있는 ‘롤 피아노’는 4 옥타브의 49키를 갖춰 웬만한 피아노곡 연주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색소폰·하프를 비롯한 100가지 악기 소리를 낼 수 있다.
베개 밑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도 있다. 퍼스널 필로우 스피커는 초박형(Ultra Slim) 디자인으로 옆에서 잠든 사람 몰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자동 안경세척기도 팔고 있다.
생뚱맞은 시도가 먹혀들어가는 현장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