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의 간단 역사 - 이효리 겟차
사회/문화/국제 2006/03/31 17:30   http://blog.azoomma.com/richard/221719

최근 이효리의 2집 타이틀곡 '겟차'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Do Something'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표절 및 저작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딴지일보의 음악평론가 파토님이 표절 관련 기사들을 작성하신 것이 있어 부분 발췌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 고전음악에서의 표절

 

우아해 보이는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표절은 빈번했더군요.

 

특히, <메시아>로 유명한 헨델은 상습적인 표절범으로 매우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의 오페라 <세르세> 중 첫막 도입부에 나오는 아리아 는 조반니 보논치니의 오페라를 그래도 베낀 것으로 전해지며, 1710년에 만들어진 오페라 <무지오 스케볼라>에서는 막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1막은 아마데이, 2막은 보논치니) 도용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도용한다는 비난에 대해 이렇게 호기롭게 답했다고 합니다.

 

"곡이 하도 잘되어 그따위 녀석 것이라고 하기에는 아깝더군. 그래서 내 이름을 붙였을 뿐이야. 다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것을 내 양심을 걸고 맹세하겠네."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시대의 마치 박명수의 호통개그와 같은 에피소드라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베토벤이 자신의 교향곡 제2번을 피아노 3중주곡으로 수정해 자신의 작품을 다시 재활용(?)한 예가 있고 리스트는 자신의 교향시 <마제파>에서 피아노 연습곡 주제를 '영웅 장송곡에'서 교향곡 <혁명>의 1악장을, '라코치 행진곡'에서 <헝가리 광시곡>을 각각 차용했으며 부조니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op.39'은 바흐의 코랄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에 의한 변주곡을 수정한 표절작이라고 합니다.

 

 

★ 구한말의 표절 사례

 

최근 독일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애국가를 응원가로의 사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며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의 친일 의혹 및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음악연구가 송병욱씨는 안익태의 친일행각과 더불어 일제의 괴뢰국가였던 만주국을 찬양하는 곡의 멜로디가 애국가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지요.  

 

애국가의 경우에는 가사도 표절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한말 일본 유학파 윤치호가 작사한 것으로 알려진 <애국가>는 그 가사를 영국의 국가인 의 모티브에서 차용한 혐의가 짙을 뿐만 아니라, 한학자 송명호씨에 따르면 애국가의 1절 부분이 <초한지>의 주인공인 유방이 지방 제후들에게 나누어준 서약문과 몹시 유사하다고 주장한 바 있었지요. 문제가 되는 서약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황하의 강물이 말라서 띠같이 가늘어지도록

태산이 닳아서 숫돌같이 작아지도록  

봉해주신 나라 영원하소서

(후략)

 

이와 비슷한 예로 조두남 작곡의 가곡 <선구자>가 있습니다. 조두남은 과거 친일 내용의 '스파이와 오드르'라는 악극을 작곡한 바 있고, 그 가사를 작사한 윤해영 역시 대표적 친일 시인이었습니다만 친일로 얼룩진 노래의 멜로디도 박태준 작곡의 <님과 함께>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 가요의 표절 역사

 

표절 가요의 원조격은 이미자의 히트곡 <섬마을 선생님>이라 하겠습니다. 67년도 문공부 장관으로부터 작곡상, 가창상을 받았던 작품이지만 일본곡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지요.

 

이후 70년대에는 조영남, 트윈폴리오, 하남석 등이 많은 외국곡들을 번안곡이라는 미명하에 공공연한 표절을 해왔습니다. 번안곡이라 밝혔으므로 표절이 아니지 않느냐 할 수 있겠으나 저작자의 동의 없이 작품을 사용해 이득을 취했으므로 분명히 저작권에 대한 침해가 있었다 하겠습니다.

 

80년대에도 표절은 계속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용필의 9집 앨범에 수록된 <청춘시대> 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맥콜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일부가 사용되기도 했던 이 곡은 당시 갓 데뷔했던 스웨덴 출신의 기타리스트 잉베이 맘스틴의 연주곡 의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하여 만든 명백한 표절곡으로 록 팬들의 빈축을 샀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요 부산항에> 역시 <돌아와요 충무항에>라는 곡을 그대로 표절했다고 밝혀진 바 있지요.

 

                            관련기사- [보고서] 조용필 콘서트 참관기

 

 

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표절시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본 음악이 국내에 개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이용하여 정서가 비슷한 일본의 음악을 아예 노골적으로 베껴 오기 시작했고, 이런 사실을 모르는 대중들은 그저 참신한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선호함으로써 돈벌이를 추구하는 음악가들에 의해 일본 음악의 표절이 더욱 증가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93,4 년을 시작으로 하여 주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표절곡들에 대한 구체적인 선별 작업이 시작되었고 이는 PD 수첩 등 티비 프로그램에서의 본격적인 고발 등으로 힘을 얻게 되어 본격적인 표절반대의 움직임으로 발전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룰라(룰라의 '천상지애'는 일본그룹의 '오마쓰리 닌자'라는 곡을 표절)와 김민종(김민종의 '귀천도애'는 일본의 '썸머드림'을 표절)등의 경우 사회문제로 비화되면서 은퇴 소동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요계의 전통은 HOT나 GOD 같은 최고 인기 스타들은 물론  백지영, 박지윤, Y2K, 디바, SES, 조성모, 핑클 그리고 서태지나 이승환, 이효리에 이르기까지 그 진위 여부를 떠나 대부분의 현역 가수들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하겠습니다.

 

(c)너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