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외교 망쳐?…한나라당 엉뚱 논평
정치/경제 2006/03/15 18:40   http://blog.azoomma.com/richard/220696
(고뉴스=김성덕 기자) “한국 야구가 매우 중대한 사태를 유발시켰다”

세계야구월드컵(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일본에 이어 야구 종주국인 미국을 격침시켜 뜨거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다소 엉뚱하지만 일리 있는 논평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한국 야구가 매우 중대한 사태를 유발시켰다고 본다”며 “한국 야구는 아시아 최강인 일본을 격침시킨데 이어 미국의 맹방인 멕시코를 이겼고 이어서 세계최강이며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야구를 이겨버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한국 야구가 미국 야구에 이겨서는 안 된다는 야구규칙은 그 어디에도 없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 사실이며 경기를 앞둔 여타의 참가국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세계 외교무대에서 선린을 중시해야 하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걱정하는 것은 이번 한국 야구의 연속승리가 중요한 무역상대국인 일본을 자극하여 새로운 무역장벽이 생기거나, 전통적 맹방인 미국을 자극하여 동북아 안보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라며 “WBC에 출전 중인 우리의 야구 선수들은 매우 겁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습으로 대만과 중국을 꺾은데 이어 본격적 경기에서 1차로 일본야구의 자만심을 꺾었고 야구와는 무관하지만 피겨에서 일본의 희망을 꺾었으며 그에 앞서 토리노에서는 쇼트트랙으로 미국 등을 무참히 눌렀다”고 하면서 “한국의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외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대국들만을 골라서 차례로 꺾은 것이 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지시였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이러한 의혹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 점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밝혀둔다. 하하하...”라고 논평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에 너스레를 떠는 듯 했지만...이거 너희들 속마음인거 다 안다...

[쿠키 톡톡]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네티즌들에게 애꿎은 뭇매를 맞고 있다.

이 대변인은 1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을 7대3으로 대파하자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미국에 도전적으로 대승해 한·미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까 싶다”는 엉뚱한 발언을 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 대표팀이 승전보를 울린후 가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혹시나 지지 않을까 했던 미국마저 대파해 줘 정말 장하고 축하한다”며 승리를 기뻐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에 네티즌들은 ‘찬물을 끼얹었다’,‘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거슬린다’며 불쾌해 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lvana’이라는 네티즌은 “기뻐하는 국민들에게 꼭 찬물 끼얹어야겠냐”며 불편해 했다. ‘bigpupkin’도 “한·미 관계를 악화시킨 야구 대표팀은 역적이냐”고 되물었고 ‘dirtyboogie’는 “우리나라는 정치 빼면 다 잘한다. 그냥 조용히 당신들 일이나 잘해라”고 적었다.

이 대변인의 홈페이지에도 네티즌의 비난 글이 올랐다.

네티즌 ‘국민’은 “공당의 대변인이라면 농담도 가려서 해야한다. 썰렁한 농담은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파란이’는 “오해를 살 논평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게 본인이나 당을 위해서 좋다”면서 “반한나라당 네티즌들은 이런 발언을 꼬투리 잡아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퍼뜨릴 것이고, 이번에도 포털 사이트에 이 발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1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발언은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더욱 축하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 대표팀을 이겼다고 한·미 관계가 악화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농담의 수준이 썰렁하다는 비난은 받을 수 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국어 시간에 졸았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진희 기자 ji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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