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이다. SKT와 KTF의 목불인견 마케팅도 그렇고, 서울시의 땅장사도 그렇다. 거기에 붉은악마에 대항하는 붉은닭이라는 응원단체도 가세했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검은악마 응원전도 논란이다.
먼저 두 거대 통신기업의 마케팅만 좀 보자. 아주 이미지 무너뜨릴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그렇치 않고서야 저런 개싸움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윤도현 밴드를 이용해서 ‘오 필승 코리아’로 히트를 친 SKT, 여기에 뒤질세라 붉은악마 공식 후원사로 지정돼 월드컵과 붉은악마를 최대한 뽑아 먹을려는 KTF, 양시양비론은 안한다. SKT 니들이 더 더럽다. ‘애국가’를 응원가로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는 엄숙주의를 탈피해서 좋더라.
문제는 그들이 그간 보여준 행태다. 국내 축구발전에는 등한시하던 인간들이 언제 그렇게 축구를 사랑했는가 모르겠다.
그리고 서울시도 잠깐 보자. 언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을 ‘입찰’을 통해서 낙찰받고 사용한건데? 나는 SBS와 SKT 등이 참가한 컨소시엄이 서울시청 앞 광장을 ‘낙찰’받았다는 소식에 황당함을 넘어선 분노가 치밀었다.
도대체 2002년의 그 뜨거운 함성과 열기가 이렇게 돈놀이에 이용되어도 되는가?
시청앞 광장 소유주가 서울시라 하더라도, 그걸 기업체들이 돈주고 낙찰받아 응원을 주도한다는 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어이없으면서 분노가 치민다.
이명박씨가 대통령병 환자라는 건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이벤트 하지 마라.
서울시가 엄청난 홍보비 책정해서 물쓰듯 펑펑쓰는 것 다 알고 있고, 지금 홍보컨설팅 회사들이 서울시 홍보비를 차지하기 위해 눈 벌겋게 뜨고 뛰어다니는 것도 다 안다.
청계천 통수식에 YTN한테 돈주고 생중계 쑈 벌이고, 정명훈한테 돈들여서 문화행사 개최하고, 남대문도 문을 개방한다면서 설레발치는 거 똑똑히 보고 있다.
서울시장 그만둘 때까지 쓸 수 있는 돈은 최대한 써서 대통령 해보겠다는 의지를 이젠 월드컵 응원전까지 내비치는 이런 무식한 처사에는... 참나..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주최자가 될 수 있었던 게 2002년 응원전 아니었나?
2002년 그 뜨거운 여름, 온 거리와 광장을 물들였던 붉은 색 ‘레드데빌’ 티셔츠의 추억을 이런 돈질로 망가뜨리지 마라. 이미 망가지기 시작한 거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하지 마라. 순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돈질이 도에 넘쳤기에 하는 소리다.
지금처럼 논란이 계속되면 서울시청 앞의 응원전도 그들만의 응원전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들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공명이 없는, 연대감이 느껴지지 않는...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는 이미 물 건너 가고 있는 중일까?
도대체 이 무슨 짓거리들인가? 최첨단 자본주의를 지켜보는 것 같다.
이렇게 된 바에야...모두들 삼성동 네거리로 모여서 응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