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주성영, 대구 동구갑 딴나라당 17대 국회의원, 1958년 경북 울진 출생, 1982 고려대 법학과 졸업, 1987년 29회 사법고시 합격, 2002년까지 검사 재직. 틀린 거 있니? 다 맞지? 본인 맞으면 이 편지 받아라.
87년에 사시 합격했으니 한창 시끄러울 때 책만 들입다 팠을 거고 프로필 보니 약간 엘리트네. 왜 약간인지는 알지? 니들 사이에서는 서울대 아니면 안쳐주잖아. 고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고만 돼있던데 떨어졌나보구만.
하여간 내가 그걸 말하려는 건 아니고 예전부터 니가 하는 말 들으며 한 번 연락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니가 국감 증인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신청했다는 말을 듣고 오늘에야 이리 편지를 띄운다. 미안하다 그간 신경 못써줘서. 어린 놈이 반말한다고 뭐라 하지 마라. 조금 있다 언급하겠지만 너는 그럴 자격 없으니까 씨바야.
그래 니 말도 맞아. 국민을 대표해서 국정감사를 벌이는 자리에 대통령이라고 예외는 없다는 말. 하지만 역사상 최초로 현직대통령을 국감 증인석에 세우는 이유가 니가 생각하기에도 좀 거시기하지 않냐? 공주님 증인신청한데 대한 맞대응인거 같은데 그럼 정수장학회 조사하려면 전임이사장 빼고 누구 부를까?
설사 그게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치자. 그래도 니가 노대통령을 증인신청한 이유는 좀 치졸하지 않니? 그런데 거시기가 뭐냐고? 비디오가게 가서 영화 ‘황산벌’ 빌려서 봐라. 거기 보면 거시기에 대한 다양한 용례가 나와있으니까. 하여간 너의 무대뽀 정신 하나만은 인정한다. 무대뽀 정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황산벌' 빌릴 때 '넘버3' 같이 빌려 봐라.
내가 기억력이 좋지 못해서 니가 과거에 어떤 말로 나를 열받게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어. 꽤 많더라. 허걱! '깍두기 머리 임금님' 그 말도 니가 한거야?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나를 꽤 열받게 했네. 오호! 제법이야.
자, 니가 예전에 어떤 사고를 쳤고 어떤 말을 했는지 함 봐라. 너란 인간의 과거를 보니 술하고는 불가분의 관계인거 같아 편의상 술 쳐먹고 한 짓과 술 안먹고 한 짓(사실 관계는 확인이 안되지만)으로 편의상 나눴어. ‘술 먹고’가 아니고 '술 쳐먹고' 인 이유에 대해서 불만은 없으리라 믿는다. 니가 지금 술을 안쳐먹었다면...
술 쳐먹고 한 짓
1. 1991-03-05 (춘천) 일행들과 회식 중 만취하여 주점에서 주인을 상대로 영업시간 위반행위를 단속하던 시청공무원에게 시비를 걸고 폭언과 더불어 시청공무원을 폭행.
2. 1991-05-26 (춘천) 만취 후 음주운전에 적발되어 뺑소니치다 검거되어 인근 파출소로 연행되었으나 ‘경찰서장 나오라 그래’라며 폭언을 하고 당직근무중인 경찰관에게 ‘앉아, 일어서’를 시키며 행패.
(어떤 춘천시민의 증언 : 91년 춘천 음주운전 행패는 아버지뻘되는 경찰관을 능욕하고 춘천시내를 경찰차 추적을 피해 무려 1시간 가량 카레이서를 벌이다 시청앞 도로에서 잡혔지요...당시 주검사 옆자리에는 룸살롱 미인 파트너가 타고 있었고(아마 2차 가려다 그랬나)...이 여자는 튀었고 파출소 끌려 가서 행패부리고 난리쳤는데 당시 시의회 의장이 와서 모시고 갔다네요...춘천에서는 전설적인 야그지요...한심한 인간...내 그때부터 알아봤다니까... )
3. 1998-09-04 (전주) 모 음식점에서 전북지사 비서실장의 이마를 술병으로 내리쳐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힘. 대검찰청 감찰부는 진상조사 후 중징계키로 함.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됐지? 1번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끝난 거 같은데 맞니? 확인할 길이 없어 그런 거니까 아니면 말해라. 2번 사고 치고는 경찰이 음주측정은 물론 조사도 하지 않은 채 훈방했지? 뭐 따로 벌금낸거 있으면 말해라. 3번 사고 치고는 검찰 사상 유례가 없는 중징계를 받아 대전지검으로 전보발령 났다며?

▲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남경필, 주성영 의원 등이 위원장석으로 몰려나오는 모습
ⓒ2004 오마이뉴스 남소연
기사 보니 3번 이유가 아주 특이이더라. 피해자 말에 의하면 '주검사가 자리를 먼저 뜨려는 유종근 지사에게 입맞춤을 요구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보여 지사가 떠난 후 가볍게 이를 지적하자 갑자기 술병으로 내리쳤다' 고 하던데 내가 모르는 무슨 비밀이 있는 거야? 아니면 그저 술 취하면 개가 되는 거니? 어떻게 병으로 사람 머리를 내리 칠 생각을 하는지 나는 상상이 안된다. 니가 깡패냐 깡패잡는 검사냐? 어디서 연장질이야?
세상 참 엿 같지 않냐? 만약에 니가 검사가 아니고 저런 짓을 했으면 니가 어찌됐을지 너도 한 번 생각해 봐라. 다른 전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넌 전과 2범이야. 뭐 법이 어떠니 그런 말 하지 마라. 나 법 모르니까. 그런데 그 잘난 사법고시 붙은 덕으로 전과는 커녕 지금 국회의원 짓까지 해먹고 활개치고 다니는거 보니 참 한숨만 나온다. 그 짓이나 잘하면 내 말도 안한다.
자 이정도면 '술 먹고' 가 아니고 '술 쳐먹고' 인거 인정하지? 지금도 그런데 그 시절에 오죽 했겠냐 하는 생각에 새파란 너한테 당한 경찰관 신세가 안스럽긴 하다. 이유가 이게 다는 아니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일 또 안보려고 지금 수사권 조정하자, 사법개혁 하자고 사람들이 그러는 거야. 너 같이 별거 아닌 놈들은 별 볼일 없이 살게 하려고.
니가 술 쳐먹고 한 짓이 이거밖에 없냐고? 왜 더 없겠냐. 너는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감 가지고 살아. 니가 누구냐. 주성영이야 주성영.
4. 2004-10-15,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NGO를 언급하며 비생산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기생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표현.
5. 2004-10-22, 각종 시민단체에 대 정부지원, 오마이뉴스/프레시안/서프라이즈 등 친노 인터넷매체에 정부광고 지원 확대, 신용보증기금의 한겨레에 46억 보증지원 등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비생산적인 기생계층에 예산 낭비한다고 발언.
6. 2004-10-28, 국회 대정부질문 원고에 깍두기 머리 임금님 등의 내용이 담긴 ‘개미와 베짱이’ 라는 패러디 글 배포.
7. 2004-12-08 정기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을 두고 노동당에 가입하고 아직까지 국회에 암약하고 있는 간첩이라고 발언.
뭐라고? 이번 건은 술 쳐먹고 한 짓이 아니라고? 그럼 맨정신에 저런 짓을 했단 말야? 나는 술 좀 먹고 실수한 중 알았는데 실망이다. 우리 성영이 다시 봐야겠는데. 하여간 니가 술을 안먹었다고 하니 인정할께. 어디 차례차례 한 번 볼까. 뭐? 밑에 술 안먹고 한 짓으로 내려 달라고? 대충 알아먹고 그냥 읽어 씨바야.

▲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이철우 의원은 간첩이야 간첩"이라고 말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권우성
일단 4번을 보자. 기생충이 아니고 기생층이라고 발언했다는 변명은 액면 그대로 믿어줄께. 우린 원래 포풀도 액면 인정 안해주는데 인정한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그런데 시민단체를 기생층으로 보는 니 생각은 좀 걱정된다. 그들을 기생층으로 생각하는 니가 생활능력 없는 노약자나 장애인들을 어찌 생각할까 궁금하다. 5번은 4번하고 비슷한 맥락인데 프레시안을 친노 인터넷매체로 분류하는 너의 창의력을 칭찬하려는 거니까 어깨 펴. 너 주성영이라니까.
그런데 6번은 진짜 실망했어. '개미와 베짱이' 하고 '벌거벗은 임금님' 을 섞어서 니 딴에는 패러디라고 썼는데 스토리 연결도 어색하고 단어 구사도 유치하고 한 마디로 즈질이더라. 그거 니 창작 아니지? 설마 우리 성영이가 저 정도 밖에 안되겠어?
7번은 너도 나중에 '정치적인 수사' 였다고 꼬리 내리고 나중에 국회윤리위원회에서 징계까지 먹은 사안이지만 너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볼 수 있어 나름대로 의미있는 발언이었어. 그럼그럼. 너 같이 조금 불그죽죽한 낌새만 보이면 신고하는게 민주시민의 자세지. 아직도 113에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개석상에서 그렇게 말하는건 동료 의원에 대한 예우를 떠나 좀 거시기 한거 아니니? 이 거시기느 위에 거시기랑 같은 거시길까?
술 안먹고 한 짓
8. 2005-04-25, 취업시 군제대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군경력을 근무경력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제대군인지원법' 대표발의.
9. 2005-09-06, 법사위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살인, 고문 등 반인권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내용의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힘.
10. 2005-09-09,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이해찬/정동영/유시민(호가호위), 정대철/안희정(토사구팽), 신기남/김희선(자승자박), 진대제/홍석현(무임승차형) 등 여당 인사들을 사자성어로 비유.
자, 우리 성영이가 술을 안 먹으면 어떻게 변하나 함 볼까?
8번은 니가 잘했다는게 아니고 최소한 술 냄새는 안난다는 거야. 내 개인적인 생각은 경력인정은 그나마 논의를 해 볼 소지가 있지만 가산점은 이거 말 되는 얘기냐? 또 위헌판결 나올 거 같은데 하여간 두고 보자고.
9번이 신문에 난걸 보면 넌 니 인생을 반성해야해. 다른 사람이 저 말을 했어봐라 신문에 나나. 물론 갑제 형님이나 용갑이, 형근이 형님이 하셨으면 호외 발행해야지. 딴나라당 초선의원인 니 동료가 너보고 '대단히 튀는 사람이고 자기 과시가 심하다' 고 평했는데 딱 맞는 거 같아. 그런데 어쩌다 저런 걸로 튀냐. 너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찍었다며? 전날 몇 시까지 술먹었냐?
10번은 6번 패러디보다는 훨 낫다. 그런데 너나 니 주위 사람 몇 명 포함시켰으면 반발도 없고 더 좋았을텐데 그건 조금 아쉽다. 예를 들면 주성영/곽성문/김태환(고주망태) 이런 거 말이야. 난 사실 지난번 대구에서 니 친구 곽성문이가 맥주병 던졌을 때 이름 안보고 당연이 넌 줄 알았는데 아니라 좀 의외였다.
국회에 폭소클럽(폭탄주를 소탕하는 모임) 생겼다며. 그런데 너만 가입하고 니 친구들(곽성문, 김태환)은 왜 가입 안했데? 니가 책임지고 나중에 가입시켜. 내가 보기에 걔들도 니과야. 그리고 폭소클럽 창립모임에는 왜 안왔어? 어제 또 술 먹었니?
어떠냐? 그동안 니가 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지? 니 생각은 어떠냐? 나는 너하고 벼멸구하고 누가 세상에 더 공헌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저런 일 하고도 니가 국회의원이랍시고 어깨펴고 사는 거 보니 그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난생 처음 대구 동구 주민들이 미워질라 한다.
니네 아이가 아래와 같은 초등학교 시험문제 가져와서 '아빠, 이거 답이 뭐예요?' 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래? 객관식이야.
문제 1) 다음 중 운전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1. 신호를 잘 지킨다.
2. 과속하지 않고 차선을 준수한다.
3. 안전벨트를 한다.
4. 술을 먹고 운전했을 때 경찰한테 걸리면 도망친다.
문제 2) 다음 중 친구와 싸웠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1. 친구에게 먼저 사과한다.
2. 친구가 먼저 사과하면 흔쾌히 받아준다.
3. 혹시 친구가 다치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4. 주위에 병이 있으면 친구 머리를 내려친다.
답 고를 수 있어? 고를 수 없다면 니가 벼멸구만큼은 양심이 있는 놈이고 고를 수 있으면 넌 또 술 먹은 거야. 사실 나도 술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야. 폭탄주도 가끔 먹고. 그런데 너같이 주사는 안부린다. 좋은 술 먹고 너같이 꼬장 부리는 놈들 보면 아주 패주고 싶다. 이건 술에 대한 모독이야.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라. 술 한 잔 하면서. ⓒ황포돗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