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충북 청원에서 발견
약 1만 5천년 전에 농사지은 재배 볍씨
세계에서 가장 먼저 농사를 지은 한국. 국제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아왔던 중국 후난(湖南)성 출토 볍씨보다도 약 3000년이나 더 오래된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가 한국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BBC 인터넷판은 기사에서 충북대 이융조(선사고고학) 교수 연구팀이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서 고대 탄화(炭化) 볍씨를 발굴했으며 59개의 볍씨를 대상으로 탄소연대측정법을 실시,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충북 청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재배 볍씨(약 1만 5천년전것)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회 세계고고학대회에서 발표한 ‘세계최고의 소로리볍씨의 발굴과 의미’라는 논문을 통해 1만5000년 된 것 등 4개종의 볍씨 59톨을 발견했으며, 이는 지난 97년 중국 황허(黃河)강변 장시(江西)성에서 발견된 선인동 볍씨(1만500년)보다 약 4500년 정도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결과는 미국의 권위있는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기관인 지오크론(Geochron)과 서울대의 AMS연구팀으로부터 동일하게 얻은 것이어서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의 박태식 박사가 이 볍씨에 대해 야생벼가 아니라 재배벼라고 밝혀 1만5000년전에 한반도 중부에서 농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엄주엽 기자/ejyeob@munhwa.co.kr
이상 문화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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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리 볍씨는 세계에서 발굴된 농경 기록 중 인류 최초이며, 앞으로도 소로리 기록을 능가하는, 더 앞선 농경을 발굴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1만5000년전은 빙하기로 구분되는 시기로,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는 약1만800년 전에 최고도에 도달하고 점차 따뜻해 지다, 약1만3000년전에 끝난 것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 빙하기에 이은 간빙기이다.
인류의 농경기록은, 과거 약7000~8000년 전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농경이 시작되었다는 설이 정설이었으나, 1990년대에 중국에서 약1만500년 전의 볍씨가 발견됨으로써 벼의 인도기원설과 최초의 농경기록을 갈아치운 바가 있다. 그러나, 이번 소로리 볍씨의 발견은 인류의 농경사를 다시 써야하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농경의 시작은 이제 신석기에서 구석기로 끌어올려 진다.
더구나, 농경은 문명의 발생과 직결되며, 벼는 밀의 약2배의 생산성으로 그만큼 면적당 부양인구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문명화를 촉진하게 된다.
2002년에 연대를 공인 받고, 2003년에야 재배벼임이 밝혀졌으며 후속연구와 발굴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얘기하기 곤란한 면이 없지 않으나, 이 발굴은 기존에 학습된 시각을 바꿔야함을 분명하게 말해 준다.
예를들어, 고대인도 드라비다어에 영향받은 한국어라는 시각이다. 이는, 농경이 고대인도 갠지스 하구 지역으로부터 여러 과정을 거쳐 한반도에 전래되었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미 고대인도보다 수천년에서 거의 1만년가까이 거슬러 올라간 한반도 농경은, 오히려 거꾸로 드라비다어가 한반도어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소로리 볍씨는 남방계 인디카와 북방계 자포니카가 함께 발굴됨으로써, 현대 벼의 주력 종 모두 한반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상고시대 한반도의 주민이 여러종의 야생벼 중 2종을 선택하고 실험 개선하며, 여기에서 현대벼가 비롯되었다는 추측이다.
소로리 볍씨를 알게 되면서 느낀 점 두가지를 들면...
첫째, 한 국내학자의 인터뷰, "이상한 기분이다. 국내학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외국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이를 계기로 주목받는다.". 또한 MBC의 보도에 따르면, 소로리 볍씨의 본격적 발굴은 정부예산이 아니라, 청주 MBC의 다큐멘타리 제작예산 투입으로 가능했다는 점.
일본에서 이런 볍씨가 발견되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 정부는 물론 재계, 언론계 등등에서 지원이 이루어지고, 후속 연구를 위하여 투자도 연이어 졌을 거다. 정치는 기득권과 국민수준을 반영함이 당연하나, 역사까지 기득권넘들과 국민수준의 반영인가?
둘째, 지나 학자들의 태도다. 관련 자료를 찾아본 결과, 소로리 볍씨를 주제로한 국제심포지엄은, 한일중러 4개국 학자들이 모여 2003년 하반기에 한번 열렸다. 여기에서 러시아와 일본학자들은 중립적 태도를 취하나, 지나학자들은 온통 추측성 논리로 이미 공인된 소로리 볍씨의 연대까지 부정하더라. 한마디로 사실을 무시하고, "그럴리가 없다~ 중국에서 발견된 볍씨만이 최초이고 진짜다~".
내참 지나족의 막무가내 중화주의란.... 씁쓸, 불상한 넘들.
그리고 이 연구를 계속 확장해서 세계 최초의 문명이 우리민족에게서 시작되었다는 선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