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이 역사의 참된 주인은 누구인가

(2010년 지도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 보세요...^^)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목적과 진행과정은 비교적 소상히 밝혀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우리나라 정치권이 오랫만에 한 목소리로 강경, 원칙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고구려사는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정신적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정치권이 친일청산문제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그런데 고구려역사 왜곡을 바라보는 시각과 친일문제를 이해하는 입장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사안처럼 다뤄지고 있다. 고구려가 분명한 우리의 역사이듯, 36년간 일제 강점기의 역사도 우리의 역사인 것이다.
문제는 매우 단순하다. 두말할 나위없이 고구려사가 중국역사가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이듯이, 100년전의 역사도 일본역사가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라는 점만 명확히 하면 매우 간단한 문제이다.
이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가 아니라 독립운동가의 나라이며, 이 나라의 역사는 일본에 빌붙어 살던 반역패거리의 역사가 아니라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우리 대한국민의 역사 그 자체인 것이다.
친일청산에 대하여 시비를 걸거나 방해하는 세력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하여 할 말이 없어야 한다. 무슨 낯짝으로 중국에 항의하며 또 무슨 명분으로 중국과 논쟁을 벌인다는 것인가?
친일세력 청산은 수구모리배들이 꽥꽥 소리지르듯이 정치공작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 후손을 욕보이고자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 일당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숙청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설령 그렇게 하고자 해도 이미 이 사회는 너무 지나쳐버렸다. 우리는 그 기회를 반민족 특위의 실패로 잃어 버린 것이다.
친일 청산은 이 나라의 주인공, 이 땅 이 역사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인지를 보다 확실하게 밝히고 세우자는 것이다.
조선일보 사주인 방씨집안 내력을 들춰내서 사회적으로 매장시키자는 것이 아니다. 박정희의 더러운 출세욕과 반민족성을 까발려서 박근혜를 죽이자는 것도 아니다. 미당 서정주를 발개벗겨서 죽일놈 살릴놈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방씨집안과 박정희, 그리고 미당이 이 나라의 주인공 행세를 해왔고 또 지금도 그렇게 폼을 잡고 있다는, 기막힌 현실이다.
친일부역신문장사치가 졸지에 민족지의 사주로, 일본군으로 충성을 다바쳐 출세하기만을 바랬던 인물이 졸지에 이 나라 민주주의 수호신으로, “청년이여 전장으로 나아가자 !”라고 선동했던 인물이 이 나라 감성을 대표하는 문학의 거장으로 행세하고 있는 이 나라 이 땅의 몰골때문에 탄식하는 것이다.
진정 제대로 된 나라라면, 제대로 자리잡은 국가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도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목이 터져라 “덴노헤이카 반자이 !”를 외쳐댔던 무리들이 나라와 민족을 구한 우국지사 행세를 하고 있는 꼬락서니말이다.
또한 그 자식들이 이 나라 언론을 휘어잡고 민주언론 운운하면서 더러운 입냄새를 풍기고, 그 후손들이 이 나라를 구하겠답시고 역겨운 짓거리를 해대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이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인가?
그러한 나라에서 어떻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하여 항의하고 따지며 삿대질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바로 어젯일같은 60년전의 역사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그 더러운 찌꺼기를 아직도 다 치우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1천년전의 역사에 대하여 자존심 운운하면서 내세우겠는가?
고구려사의 주인공이 우리나라 이 민족이라는 것을 그렇게도 명확히,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나라의 주인이 진짜 어떤 세력인지 헷갈릴 리가 없는 것이다.
이 나라의 주인은 친일파도 아니고, 그 후손도 아니다. 당당히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무리들과 그 백성들이 주인공인 것이다. 엄동설한 북풍한설에 오직 이 나라의 독립만을 꿈꾸며 모진 고생을 달게 감수하셨던 분들의 나라인 것이다. 결코 “덴노헤이카 반자이 !”를 외쳤던 무리들과 그 후손의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친일청산은, 친일세력의 후손을 처벌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이 나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이 역사의 참된 주인이 누구인지를 더 명확하게, 뚜렷하게 밝히자는 것이다.
입으로만 민족지 사주, 구국의 영웅, 이 시대의 선구자... 운운하는 무리들의 나라가 아니라, “덴노헤이카 반자이!”를 외쳐댔던 무리들의 나라가 아니라... 만주벌판에서 독립군가를 피눈물나게 목이 메어 불렀던 분들의 나라와 역사라는 것을 지금 우리시대의 우리가, 그리고 우리 힘으로 다시 한 번 밝히 드러내야만 하는 것이다.
ⓒ 박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