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기면 먹는다. 정에 못이겨 아이의 잘못된 식성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
유아들의 건강식 메뉴를 모은 요리책 ‘첫 식사’(First Meals)로 밀리언셀러 작가가 된 미국의 보통 주부 애나벨 카르멜(Annabel Karmel)의 충고다. 아이들은 영악하기 때문에 ‘안 먹고 버티면’ 엄마가 금세 달콤한 음식을 입에 넣어준다는 사실을 경험칙으로 알고 있다.
냉정을 잃지 않고 ‘전투’에 임하다 보면 백기 투항하는 쪽은 결국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18일 카르멜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까다로운 식성의 유아기 아이들에게 올바른 입맛을 들이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1999년 ‘첫 식사’를 출간, 전세계에서 1백만부 이상을 판매한 카르멜은 90가지 메뉴를 추가한 개정판을 이달말 미국에서 선보인다.
‘세살 입맛 여든까지 간다’는 지론의 카르멜은 따라서 가급적 5세 이전에 식성을 교정하라고 조언한다. 막 태어난 영아들은 생각보다 뛰어난 미각을 갖고 있지만 아직 달거나 짠 음식에 익숙하지 않다. 훈련 여하에 따라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시기다.
시중에서 사먹이는 아기용 음식물들은 살균을 위해 고온에서 가열되므로 신선한 식재료의 맛을 느낄 수 없다. 가공을 최소화한 천연 음식물에 아이들이 친숙해져야 한다는 것이 카르멜의 일관된 주장이다.
바나나 이유식처럼 쉽게 해먹일 수 있는 것도 많고, 아이들이 싫어하는 재료의 모양 등을 바꿔 길을 들일 수도 있다. ‘이것을 먹어야 TV를 볼 수 있다’는 식의 음식게임도 해볼 만하다.
카르멜은 그러나 “학교에서 돌아와 배고픈 아이들에게 감자칩이나 쿠키 따위를 마구 내놓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식습관을 망치는 주범”이라며 균형 잡힌 영양식을 마련하기에 앞서 부모들의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