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은 온건파 공화주의자
정치/경제 2004/02/25 00:02   http://blog.azoomma.com/richard/118004
[매일경제 2004-02-24 17:48:00]
한미상공회의소 소장 제프리존스 씀.

1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지난 일요일,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은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예상 가능한 변화며 당연하다고도 생각한다.

또한 세계 제11위인 경제대국이 자 냉전시대의 마지막 프런티어 국가를 경영하는 데서 오는 가공할 만 한 무게의 책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노 대통령은 과거에 비해 훨씬 건강해 보인다. 1년 전 당시 노 대통령 은 장기간 힘든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직후였던 터라 상당히 지쳐 있었을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청와대가 제공하는 건강식 덕택인지 지난 일 요일 노 대통령은 밝고 환한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의 눈빛에는 비통함이 서려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지난 1년 간 끊임없이 자신에게 빗발쳤던 비판적 여론과 인기도 상실 때문일 것 이다.

그러나 패배자로서의 비통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중대한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을 바라보는 교사의 좌절감이나 자녀의 잠재력을 일깨워주지 못하는 부모의 낙담에 가까웠다.

노 대통령의 눈빛 이면에는 노 대통령 본인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무엇을 획득하고자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확신에 찬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의 장래에 대한 노 대통령의 비전과 전략에 관해 3시간가량 인터뷰 한 결과 그에게서 받은 인상을 대략 4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노 대통령은 매우 명석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정책의 배후에 있는 모든 사실관계와 그 배경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이 해하고 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생각이나 마인드에 대한 상당한 통찰 력을 지니고 있으며, 상대방이 행동에 옮기기 전에 이미 그 목적을 간 파하고 있다.

특정 질문에 대해 답변함에 있어 노 대통령은 보통 상대방에게 특정 이 슈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정책결정의 동기를 전달하는 기회로서 그 질문 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종종 정확한 답변보다는 장황한 설명 을 수반하게 되는 때가 많다.

그러나 구체적인 답변 없이 결론을 내리 는 듯 보이는 순간, 대부분의 경우 이목이 분산되고 질문을 잊고 있는 데 반해 노 대통령은 질문으로 돌아와 정확하고 명료한 답변을 하곤 한다.

둘째, 노 대통령은 자신의 약속을 지킬 만한 인물이다. 모든 한국인이 그의 정책이나 노선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노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매우 노력한다는 점이다. 노 대 통령은 경솔한 약속을 하지 않으며 자신이 약속한 경우 그 약속을 고수 하며 공약을 지키려 한다.

이러한 점은 그의 성격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그는 약속을 하는 데 신중 하며, 따라서 많은 사람에게 노 대통령이 연설하는 단체에 따라 상이한 사실을 말한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이는 자신을 구속하게 될 공약 제 시를 피하기 위한 시도일 것이다.

셋째, 노 대통령의 정책을 미국 정치인들의 정책과 비교할 때 노 대통 령은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인 링컨 대통령과 매우 유사한 성격의 공화 당원으로 분류된다. 모든 사람이 경제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창출하며, 민간 및 기업 분야를 공고하게 하는 데 정부 역할이 작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 세금을 빈곤층에 분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기업 발전을 지지하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개인과 회사를 구별하며, 부패한 경영 관 행 및 기업 지배구조에서 투명성이 결여되면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는 다.

오히려 노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으며, 능력이 없으면 정부 가 이들의 생계를 보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사회 주의자 또는 좌익세력의 정책이나 노선이 아니며, 오히려 보수주의자 또는 온건파 공화주의자의 정책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1년 동안 대통령직 수행을 통해 많이 변화했다 . 그는 노련하고 성숙한 대통령이 되었다. 최근의 인사가 이를 반영한 다. 한국 사회에서 권위주의 타파라는 노 대통령의 주요 목표 중 하나 를 달성했다는 사실과 함께 내가 노 대통령과 한 최근 대담에서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사실은 앞으로 4년 동안 한국 경제의 생산성이 더욱 높 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국민들이 노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경제 분야 에서 자신감이 회복됨에 따라 우리는 현저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 을 것이다.

<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자 이사장> - 전 한미상공회의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