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과 최병렬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것.
정치/경제 2003/12/17 13:43   http://blog.azoomma.com/richard/109699

# 아래 글은 서프라이즈닷컴에 산맥처럼님이 올린 글입니다. 요즘의 뜨거운 감자인 불법 대선 자금에 대한 좋은 글이어서 참고하시라고 퍼 왔습니다.

최근 며칠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와의 회동, 이회창 전 총재의 사과성명 및 검찰출두,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그리고 오늘 최병렬 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나는 4일 동안 연이어 이어진 일들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및 최병렬 현 대표 사이에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와 큰 시각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선거를 치루려면 유급당원들을 고용하고, 연설회 등에도 당연히 사람을 모이게 하려면 청중동원비들이 들어가면 선관위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한 340억의 선거비용 이외에 몇 배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데, 검찰 수사에서는 한나라당의 자금만 밝혀내고 노무현 측의 선거자금을 밝혀내지 않는 것은 편파, 불공정 수사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500억의 불법자금을 조성했으면 적어도 노무현 측에서는 150억 ~ 200억은 조성했을 것이고 이 것이 다 밝혀져야 검찰 수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특검을 도입한 것이 특검에서 노무현측의 불법대선자금을 다 밝혀낼 것이다. 특검만 도입되면 이제 노무현 대통령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고 그렇게되면 총선 승리는 우리 것이다"

작년 10만 노사모 회원 중 한 명이었던 나의 예를 들어 한나라당의 이회창 전 총재와 최병렬 대표가 뭘 이해 못하는 지를 알려주고 싶다.

내가 작년에 대선에 바짝 신경써서 열을 올리며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 10월 18일 김민석이 배신을 때리고 나간 날 부터이다. 그 후로 대선 때까지 2달 동안 정말 미친 듯이 선거운동을 했다.

2달 동안 선거 운동을 한 내역과 비용을 곰곰히 되새겨보면 다음과 같다.

1. 약 500통 정도의 핸드폰 전화를 통한 노무현 지지 권유 - 비용 약 200,000원
2. 선거자원봉사 후 식사비 분담금 1일 1만원 ~ 2만원 - 비용 약 500,000원
3. 노무현 대통령 유세장 관람비용(대전, 전주 포함) - 약 300,000원
4. 지인들에게 노무현 지지를 권유하기 위한 만남 및 회식 비용 - 500,000원
5. 그 기간 중 활동을 하러 다니기 위한 자가용 운행비 - 약 500,000원

대략 기억나는 것만 정리하니까 2개월간 200만원 정도 선거와 직접 관련하여 내 돈을 쓴 것 같다. 2개월 동안 일당 5만원을 유급으로 받았다고 계산하면 300만원 정도 되니 한나라당의 이회창 전 총재나 최병렬 대표의 생각을 기준으로 하면 나같은 사람 한 사람을 위해 2개월 동안 쓸 돈이 실비로만 따져도 500만원 정도 된다. (여기에는 물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하우와 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등에 접속하여 약 200편에 가까운 글을 쓴 원고료 및 품 값은 모두 제외한다.)

나보다 훨씬 이전인 국민경선, 혹은 그 이전부터 자비를 써가며 자발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10만 노사모 회원 중 아주 냉정하게 따져도 최소 10% 정도인 1만명은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했을 것이다.

그럼 답은 금방 나온다. 10,000명 x 5,000,000원 = 50,000,000,000원 (5백억원)

작년 노사모 회원들의 자발적 자원봉사의 가치는 실비로만 따져도 500억원이 나온다. 여기에 희망돼지모금, 희망티켓모금, 온라인후원금을 통해 모금한 돈까지 따지면 그 것을 훨씬 상회한다.

본인 스스로가 좋아서 열정적이고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러 돌아다닌 우리와 같은 사람들과 유급으로 동원된 사람들 사이의 일의 능력과 효율의 차이는 적어도 2배를 넘길 것이다. 즉 노사모 회원 한 명당 최소 한나라당 유급 동원자 2명을 넘긴다고 봤을 때 그 금액은 100,000,000,000억(천억!)원이다.

한나라당의 이회창씨와 최병렬 대표가 왜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 답은 금방 나온다. 자신들의 조직인 한나라당에서는 유권자 스스로가 자비를 써가며 자발적 자원봉사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고, 그 것을 모두 돈으로 해결하다보니 적어도 500억원, 1000억원 이상이 드는데 검찰에서는 한나라당 것은 밝히고 노무현 측은 안밝히니 자꾸 편파수사, 불공정수사를 주장하며 특검을 도입하자는 얘기가 나온 것이고, 특검을 하면 엄청난 불법자금이 나올 것 같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와 최병렬 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의 모든 구성원들은 더 이상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작년 노무현 캠프에서 왜 천문학적인 돈을 안쓰고도 선거에서 승리가 가능했는지를 말이다. 그 것은 바로 자발적 자원봉사자들의 열의, 그 열의를 가능하게 했던 노무현 후보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이제 더 이상 검찰에서 노무현의 불법대선자금을 캐내지 않는다고 해서 편파수사니 불공정수사니 하며 특검을 도입해서 특검하고 난 다음에 뭣도 안나오면 쪽팔려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세상에 탈탈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는 말만 믿는가? 똥밭에서 뒹굴어 온 몸에 더러운 똥이 잔뜩 묻어 구린내를 풍기는 경우와 탈탈 털어서 나온 먼지와 똑같다고 언제까지 주장할 것이냔 말이다. 뻔뻔스러움도 어느 정도껏이어야지 이건 도가 지나침을 깨닫기 바란다. 모든 죄를 다 인정하고 석고대죄한다고 했으면 제발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2003년 12월 17일
산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