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을 돌리도오~~~
내 마음 가는대로 2006/09/10 21:35   http://blog.azoomma.com/primejis/232509

<< 아파트 입구 계단에서 김치통을 잃어 버렸습니다.

     보시거나 보관 중이시면 경비실이나 00동 00호로 연락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통안에 배즙이랑 커피 믹스가 들어 있습니다>>

 

오후에 내가 우리 라인 입구 게시판이랑 엘리베이터에 써 붙인 문구이다.

 

아침 일찍 공부하러 갔던 남편이 교회 끝날 시간 맞춰 기다리고 있길래

아이들 데리고 큰시누이님 집에나 다녀오자 했다.

어제 갈려다가 못가구 오늘 안가면 또 일주일이 늦어질 거 같아서

고추값도 갖다 드리고, 커피 사면서 얻은 12리터 짜리 김치통도 갖다 드릴 겸.

집에 들러 아이들 먼저 내려 보내고 나는 김치통이랑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뒤따라 내려갔다.

마침 남편이 나 있는 곳으로 오길래 

김치통은 계단위에 놓고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그리구선  차를 타고 고모네 집으로 슈숭~~

고모 집 앞에 도착해

김치통 어디다 실었어?

무슨 김치통?

왜 아까 그 큰 김치 통 말이야.

무슨...통 . 안 실었는데..

왜 안실어. 아까 내가 들고 내려와서 계단에다 놓구 나는 쓰레기 버리러 갔잖아.

당신이 아무말 안했잖아. 

뭐어?! 실으란 말 안한다고 안실으냐. 내 앞으로 왔잖아. 당신이 오길래 나는 당신이 당연히 챙긴 줄 알고 쓰레기만 버리고 왔제.

참 나, 아무말도 안했으면서 내 탓이냐. 그럼 실으라고 말을 했었야지.

 

허~~참..

고모네 집 앞에서 둘이 언성을 높여서 실갱이를 하자니 초인종을 안눌렀는데도 고모가 나오신다.ㅎ

참말로 ~~그거 실으란 말 안했다고 안실으냐..

아이고 아까워라 내 김치통.

한번도 안쓴 새거. 그거 얻을라구 안 좋아하는 커피도 180개 짜리로 샀구마는.

그릇가게에 갔드니..똑같은 것은 아니로되 비슷한 것이 가격이 14,800이다.

아이고 가격을 보고 나니 새삼 더 아까버라.

 

그래서 , 진즉에 새 주인 찾아 가버렸을 거지만

억울한 심정에 아파트 게시판에 이렇게 붙였다

 

김치통을 찾습니다.

<< 아파트 입구 계단에서 김치통을 잃어 버렸습니다.

     보시거나 보관 중이시면 경비실이나 00동 00호로 연락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통안에 배즙이랑 커피 믹스가 들어 있습니다>>

 

 

연락이 올라나.....

남편은 괜한 짓 이라며 웃지만...

나두 알지만..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고메 아까비라..

차라리 돈 만원 잃어버렸다면 덜 아까울지도 모르는데..

물건을 잃어버리니..더욱 안타깝도다.

그 안에 배즙이랑 새로 나온 웰빙 커피믹스랑....

흐흑~~~~

내 김치통을 돌리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