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어느날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 . . . . . 벌써 해가 어스름하게 기울고 있다. 오늘도 바쁘게
흘러간 하루를 시집을 잠시 들고 앉아 정리해 본다.
하늘 저편으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내 가슴에도 애틋함으로
물들어 온다. 오늘은 갑자기 모든게 다 정겹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