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청춘이여! 청춘이여! 너는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너의 길을 간다.
마치 세상의 모든 보물을 다 지닌 것처럼, 우수도 네겐 기쁨이 되며,
비애조차도 너의 얼굴에 잘 어울린다. 넌 자신에 넘쳐 있으며 항상
오만해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
' 보라, 이세상은 오직 나의 것이다.'
그러나 네게 주어진 좋은 시절은 언젠가 흔적도 없이 사가져 버리고 네게
속했던 모든 것들도 태양 아래 백랍처럼, 혹은 눈처럼 녹아 없어진다.
네가 지닌 모든 매력의 비밀도 어쩌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너의 힘에
있는것이 아니라, 못 할 것이 없다는 너의 생각에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재능을 제데로 써 보지도 못하고 바람에 흩날려 버리는, 바로 그런
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 내가 만일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든지 해낼수
있었을 텐데!' 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고 믿는, 그 사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스치듯 지나가는 첫사랑의 그
짧은 환영을 오직 한 가닥의 한숨과 쓸쓸한 감정 속에 묻어 두려 했던 내가
과연 어떻게 풍요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 모든 것, 내가
기대했던 그 모든 것 중에서 실현된 것이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내 인생에 황혼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지금, 내게 남겨진
기억들 중 봄날 새벽에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뇌우보다 더 새롭고 소중한
기억이라도 있었던가?
.....이소라의 필터끼운것 같은 목소리가 오늘은 더욱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