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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주제방 2004/02/24 01:44   http://blog.azoomma.com/preny/117882

 

어제는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었다.

비 갠뒤의 날씨라 더없이 공기도 상쾌하고 햇살도 너무 투명했다

오랜만에 flea market에 구경을 나갔다.

한국의 벼룩시장이라고 번역하면 맞을까...

여긴 주말에만 서는 중고시장이 있는데 그걸 플리마켓이라 한다.

저걸 뭐에다 쓸까 생각되는 물건에서 부터 일명 엔틱이라 부르는

물건들에 이르기 까지 정말 재밌는 구경거리들이 많다.

거기에서 내 책상으로 쓸 테이블을 하나 샀다.

정말 오래된 식탁인데 (자그마한) 의자 4개하고 세트로 되어있다.

신랑은 저런걸 사다 뭐하냐고 했지만 (자기가 엔틱을 알아 하고 바로 무시해 버림)

난 보자마자 맘에 쏙들어 버렸다.

오래되서 반질거리는 나무색하며 의자의 모양도 예뻤다.

그리고 꽃이 예쁘게 그려있는 커피잔도 샀다.

한개에 1불씩... 정말 볼거리도 먹거리도 많은 곳이다.

그걸 바리바리 싣고 와서는 먼지 투성이의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다.

물걸레로 닦고 그리고 나무를 닦는 기름으로 다시한번 닦았다.

그랬더니 정말 너무나 휼륭한 책상이 되어버렸다.

그걸 침대 곁에 옮겨 놓으니 그제서야 남편도' 제법 괜찮은데..' 한다.

전에 쓰던걸 내다 버리고 이제 내맘에 꼭 드는 책상으로 바꾸니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벅차기만 하다.  거기다 정말 싼가격으로 사고 보니.

신혼시절 여자도 자기만의 자리와 책상이 필요하다는 글을 읽고는

그말에 공감해서 지금껏 책상만은 항상 곁에 두고 있었다.

그곳에서 책도 읽고, 편지도 쓰고, 가계부도 쓰고....

비오는 날은 초 한자루 밝히고 창밖의 풍경을 끝도 없이 바라보기도 하면서.

나만의 자리가 있는 초라하기만한 내 집이 어느 훌륭한 대 저택 보다도

난 더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살아 있는한 내 책상(나 만의 자리는) 늘 나를

지켜주고 이끌어 주는 커다란 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