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먼저 지는 몇 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이슬과 바람에도 서슴없이
잎을 던지는 뒤를 따라 지는 꽃들은 그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시듦, 화해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삶에서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에 대한 씨앗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씨를 거두며..... 도 종 환
......정말 큰맘 먹고 벤자민을 산게 몇개월전이다.
그런데 또 죽이고 말았다. 물을 많이 줘서 죽고, 너무 안 줘서 죽고....
이번엔 사랑도 듬뿍 줬는데. 나에게는 식물하나 키울 사랑조차 없단 말인가.
아이들과 앞 마당에 꽃씨를 뿌리고 예쁜 꽃을 피워 그 꽃같은 아이들의
미소를 만나고 싶다. 나는 왜 모든 식물을 죽이고야 마는 것일까.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