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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주제방 2004/01/20 01:23   http://blog.azoomma.com/preny/113772

 

 

 

 

초 한자루 밝혀들고

 

 

                                                           서정윤

 

 

 

이것으로 오늘은 마지막이라고

말하지 말자

매일 그어지는 내 삶의 선

흔들리는 촛불처럼

비틀거리는 내 뒤의 그림자로

나 자신 역시

흔들리고 있음을 안다.

 

나 아닌 남을 위해 산다는 것조차

더 큰 에고이즘은 아닌지

돌아보며,

내가 선 이 자리가

나의 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대 입가의 엷은 미소로도

자신의 불꽃,

빛나리라.

 

아름다운 흰색, 녹아없어질 수 있는

초 한자루 밝혀들고

내 삶의 길을 결정하노니

오늘은 내일을 위해 조용히

가슴에 묻어야 한다.

 

 

 

 

 

 

 

 

 

.......... 어제 드디어 책 정리를 마쳤다.  제 자리를 찾은 책들이

더없이 편안해 보인다면 너무 나의 비약이었을까...

그 옆으로 작은 테이블을 놓고 그 위에 초들을 올려 놓았다.

워낙 초를 좋아해서 아침에 눈을 뜨면 젤 먼저 초를 키곤 한다.

이젠 책 속에 파묻혀 지내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