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슴 찡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나도 모르게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
도덕의 잣대로 재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나흘간의 사랑 이야기.
책장을 넘기는 게 오히려 아쉽고 읽고 나서는 들녘에 울려펴지는 범종 소리처럼 여운이 길어 내 사랑, 내 인생을 뭔가 달리 바꿔보고 싶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내가 지금 이 혹성에 살고 있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프란체스카? 여행하기 위해서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 혹성에서 살고 있는 거요. 이제 그걸 알았소. 나는 머나먼 시간 동안, 어딘가 높고 위대한 곳에서부터 이곳으로 떨어져 왔소. 내가 이 생을 산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그리하여 그많은 세월을 거 쳐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 거요."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하나의 사물이 그 자신의 존재를 상대방의 존재에 투척하여 '하나'가 되는 시점이 올 것만 같다. 두 올의 실이 하나로 얽혀지듯이. 어느 시점에서 만나기 시작했는지도 알 수 없고, 서로가 만나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면서.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그렇다. 숨소리처럼, 숨결처럼....그들은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나는 이러한 '만남'으로, 그 품으로, 그 '만남'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 모든 힘을 다해, 나의 그 모든 의지를 다해서, 그리고 나를 완전히 그에게 바치면서.....
그리고, 그 누군가가 저쪽에서 나와의 이러한 만남을 위해 역시 그 자신의 모든 힘을 바쳐 내게로, 나에게로, 그 자신의 존재를 전해주고자 달려오고 있다.
이제는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사랑이 있어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