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아침에 수선스럽게 두장 뿐인 달력을 냉정하게 한장 떼어냈다
가벼워진 종이는 내 기세등등한 손길에 가늘게 떨고 있었다
이렇게 또 한해가 가고 있다
왠일인지 아직도 나이들어 가는것에 적응을 못 하고 있다
더웠다가 서늘했다가 우울증에 그리고 친하지도 않은 감기는 떨어질 줄 모른다
가을을 온통 몸살하면서 지내고 있으니.....
요즘은 사람 만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한동안 뜸했던 사람을 만나기도 서먹하고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알고 있었던 지인들도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변해서
말을 아끼게 된다
가끔 상갓집에 가게 되는데 그 사람이 살아온것에 따라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을 본다
천수를 다했으면 모인곳도 시끄럽고 여기저기에서 고성에 웃는 소리까지 들리고
남아있는 가족이 아직 독립이 되지 않았거나
어이없이 갔을때는 분위기가 썰렁한것을 보게된다
남아있는 달력의 날자만큼이라도 올 한해는 반듯하고 당당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남이 나를 평가하기 이전에
나를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공부가 끝나간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어려가지 어려운 일이 있었는데도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음을 알게 된것이다
나에게 박수를 보내야 겠다
누군가 그랬던것 같다
자신에게 꽃을 보내고 자신을 위해 선물을 사고 그것으로 즐것워 하고
나도 남아 있는 시간을 나 만을 위해 조금은 쓰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창가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힘찬 날개짓을 한다
마음만큼 가벼워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