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뵌 아버지의 모습속에서 슬픔이 떠오른것은
세월이 약이라고 하더니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몇년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무지개처럼 바꾸어 놓았다
한번은 색을 합쳐놓은 검은색으로
화재사고로 한꺼번의 여러명 인명사고가 나고
수습되어지는 과정에서의 좌절과 실망
그리고 믿을수 없는 불신과 반복되어지는 이중적인 배신
깊은 늪에서 벗어날수 없어서 걸어다니는것이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고
산과 들에 꽃이 피고 개울에 물이 재미나게 흘러가고 있고
새들도 노래 부르면서 짝을 찾고 있을때
무심히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먹고 마시고
서로를 기대고 의지하면서
남은 인생을 시작했지만,.....네모난 바퀴는 덜컹거리면서도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굴러가면서 여기저기 부딪치고
남의 것 내것 구별못하고 물건에 흠집을 내고
멈출줄 모르고 계속 앞만 향해 가는것을 또 다시 인위적으로 가로 막았다
나이들어 혼자서 모든것을 해결하는 마버지
젊음과 패기로 한시대를 걸어오신 그 시간을 못 잊어 하면서
아직도 운전대를 직접 잡으신 오기
항상 태산 같기만 하고 늘 뒤에서 든든히 버티어 줄것 같았던 그분이
맏사위가 드리는 용돈을 쑥스러워 하면서도
마다하지 않으신 그 모습이 눈물되어 흘러 내린다
이젠 검은 머리는 보이지 않고
작아진 외모에서
쩌렁 쩌렁한 목소리를 기대할수 없는 세월에
심란한 마음을 같이 동행하는 남편이 거들어 준다
"아버님은 언제까지라도 우리의 후원자 이시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