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말에 만나지 못했기에
연휴를 맞이해서 서로의 시간을 맞추어서 어제 점심을 같이 했다
남편의 대학 동기들이니
하나씩 늘어가는 주름살과 같은 시간을 걸어 온셈이다
나와 남편은 오랫동안 연애를 했기때문에
부인들과 결혼하기전부터 알아왔던 남편의 친구들은 나를 친구처럼 대해주었다
자주 만나고 싶어도
요즘은 서로가 하는 일들이 다르기 때문에 만나지는 못하는데
만나면 옆에서 보는 나는
늙어가면서 같은 화제로 대화할 친구가 있는 남편이 행복해 보였다
이년전
한 동네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같이 보냈고
대학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늘 마음속으로 서로를 조심스러워 하면서 어려운 시절에 위로가 됐던 친구가
일년에 겨우 한번이나
아니면 몇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친구가
지방에서 어린 딸과 아들이 볼품없이 자라고 있을때
우리보다 더 가슴 아파하면서 할 말도 못하면서 서로를 쳐다 보기만 했던 친구가
호스피스 병동에 있다고 전화가 왔다
자기보다 더 가슴 아파할것 같아서 연락을 못했는데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췌장암으로 먹지 못해서 수분은 다 빠지고
기골이 장대했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갔는지
남편은 눈물부터 떨구었다
"어린 두 아들을 두고 그렇게 무 책임하게 갈수 있는건가"
지금까지도 그 친구 한테 자유롭지 못했던 남편은
깊은 묵상속에서 답을 얻고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한편의 시로 자신을 표현했다
3월이 되면 만나자고 헤어지면서
난 안다
그렇게 쉽게 다시 만날수 있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늘 염두에 둔다
소식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맡은 일을 잘 하고 있다는것을
화창한 3월의 첫째날
남편은 사무실을 지켜야 한다고 나갔고
아들은 수련회 갔고 .... 밖은 쌀쌀 하지만 문들을 열어 놓고 청소라도 해야겠다
묵은 감정과 새로운 3월을 위해서 먼지를 털어 내야겠다
그리고
점심 맛있는것 사 달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