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도 되는데
하루를 살아 가면서 2003/10/25 11:46   http://blog.azoomma.com/potterk/102828

 
  

요즘 남편이 힘들어 하고 바쁘기도 해서

얼굴 마주 보고 밥은 먹은지가 오래 됐는데 그것이 자꾸 쌓이니까

불 타는 가을 빛에 마음이 우울해 지는것 같았다

 

아이들도 곁에 없고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집에는 자유롭지 못 하고.....

지방에서 늦게 돌아온 남편에게

상냥한 미소대신 우중충한 얼굴로....격려와 사랑의 말 대신 볼멘 소리가

튀어 나오고 말았다

이미 줏어 담기는 늦었고 후회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서(?)
이런 저런 말로 얘기하는 것을 흘러 보내고

"당신은 내가 눈이 아퍼도 모르냐?"...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음

"말 하지 않으면 그렇게 모르냐?"

뭐시기 이런 것이 있나 하구 놀란 표정을 모른체 하고 들어와 누웠다

씨~~~~이~~~씩 거리면서....

성경의 인물 중에도 책임 전가 하는 구절이 나온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담아, 내가 먹지 말
라고 한 과일을 먹었구나!"  말씀하셨을 때

아담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가 그 과일을 주어서 내가 먹었습니다." 하고 
아내인 이브 역시 뱀이 꾀어서 먹었다고 뱀에게 책임을 전가 했다.   
 
얼마 전 한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속으로 많이 웃은 적이 있다.


나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남편은 이렇게 말한단다.

"당신은 왜 그렇게 날 화 나게 만들어!"
이 경우도 화를 낸 이유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였건,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서였건,

습관화 되어서였건 화를 낸 궁극적인 책임은  남편이다. 
 
책임전가 등의 변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간에 갈등을 일으키며,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나 자신을 내 맡기는 무책임한 일로써

결국은 나 자신의 삶을 책임 있게 통제하며 살 수 없게 만든다. 

하루가 지나서 문자를 날렸다

"힘들어도 행복하고 신나게 삽시다

좋은 하루 되세요...당신의 아내"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나의 선택이 어떻게 잘못되었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