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엔 잠이 안왔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가 맞겠네요
10시경부터 소파에 몸을 누이고 자는 듯 마는 듯 그러다가
정확히 12시 반에 잠이 확 달아났어요
별 신통한 소식도 없는 밤뉴스를 좀 봤죠
평소 잠을 청할 때 쓰는 방법이거든요
높낮이가 비슷한, 지루한 아나운스멘트를 듣다 보면 스르륵~ 할 때 있잖아요
그런데 지난 밤엔 안 통하더라구요
지난 밤엔 잠 못 들었어요
부스럭거리고 돌아 다니며
부엌창도 열어 보고,냉장고 문도 여닫고
남향 베란다 문을 여니 세상에나~ 초이레 조각달이...
옹근 달도 좋지만 조각달은 마음을 벼뤄 놓잖아요
음악을 듣다가.. 11월 들어서는 쭈욱 '브람스'를 듣고 있거든요
잠이 오겠지.. 그냥 별 생각없이 하고픈 일을 하다가
시계를 보니 새로 세시,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밝은 날 쌩쌩하게 돌아치려면 잠깐이라도 자둬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전등을 끄고 눈을 감고
자장자장, 나를 재우려 애를 씁니다
툭!
고요한 새벽이라 그런지 현관문 밖의
일간지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네요
들락거리는 문소리에 같은 방 쓰는 사람 깰까
문간방에서 잠을 자려했거든요
지난 밤엔 잠 못 들었어요
아니, 오늘이라 해야하나?
눈을 떠 시곌보니 4시가 넘었더라구요
잠들긴 그른 것 같죠?
따듯한 커피 한 잔 마시고
그러구선 여태 이러고 있습니다
하긴 뭐~ 아직 하룻 밤쯤 새는 건 끄떡없어요
문제는 요즘 자주 이런다는거죠
이 생각 저 생각.., 그 중에도
그만 자야하는데 .. 하는 생각 하느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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