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명절이든 세 식구 생일이든 특별히 외식을 한다거나
손님초대를 안하면 먹고싶은 음식리스트를 만들어
일 주일정도 기간을 두고 하루 한,두가지씩 만들어 먹는다
한꺼번에 여러 종류를 하다보면 양도 많아지고 그걸 다 소진하려면
거의 매일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어야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이름하여 명절주간. 생일주간
올 추석엔 녹두를 비롯 서너가지 전과 튀김.갈비.송편대신 만두(웬? ㅎㅎ)등
그렇게 해먹고 각자 즐거움을 찾아 각자의 공간으로~ 이걸 개별포장이라 부른다
나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와
파이 이야기를 건졌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인데
내가 읽은 코엘료의 소설중 가장 흥미롭고
가장 내 마음을 끌었다.
누구나 한번이라도 죽기로 결심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럴수밖에 없으리라....
파이 이야기는 진짜 재미있었다.
파이 이야기를 읽기전에
나스타샤라는 무척 괜찮은
아마도 연애소설로서는 열손가락 안에 꼽고싶은
지성적이면서 감성적인 소설이었는데
둘중에 어느 책이 더 좋으냐고 한다면
도무지 갈팡질팡 파이이야기가 좋다가
나스타샤가 좋다가 하는 것이었다.
파이는 망망대해에서
벵골호랑이와 살아난 영리한 소년의 이야기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 영리함 뿐만아니라
불굴의 의지와 운과 신의 뜻이 작용했겠지만
유태인 학살중에 살아남은 영리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아르 슈피겔만의 쥐가 떠오르는
손에 땀을 쥐고 보게하는 흥미진진함이 있었다.
나스타샤는
오래간만에 건진
읽을만한 연애소설이었다.
이상하게도 요즘은 좋은 연애소설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속도와 감각에 치우친 젊은 취향의 소설도 별로였고
섹스와 사랑을 동일시한 듯한 일견 쿨해보이는 소설들도
내가 아는 사랑과 너무 멀어보였다.
나스타샤엔 삶에 대한 이해와
취향이 탁월한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가
아름답고도 고독하고도 지적이고도
가슴아프게 그려진다.
조카들 주려고 지갑 만들었다
아직 두 개 더 만들어야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되겠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