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기억나는 영화가 있다
노오란 봄꽃이 만발한 들판에 하얀 원피스의 그녀가
나풀대는 나비를 잡으려... 잡으려..
손에 잡히는 순간 화면이 정지하고 총성이...
잇달아 또 한 번,
그녀의 밀밭을 연상케 하는 금발도
연두빛 들판도 흰색도
우주도 끝나버리는
아주 오래 전,20대 엘비라 그녀와 비슷한 또래였을 때 처음 본
<엘비라 마디간>의 마지막 장면이다
총성이 울리는 순간 놀란 가슴이 멈칫!했었다
대체 사랑이 뭐길래 사랑하는 이에게 총을 겨누나..
현실의 난관을 비켜갈 수 없게되자
함께 죽음을 택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영화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을 불륜이라 매도(?) 해도 되는지..
엊그젠 비가 오락가락했다
그 날은 하루종일 모짜르트 피아노 폅주곡 21번(2악장)을 들었다
엘비라 마디간의 테마 음악이다
잔잔한 현악기들의 어울림과 서정적인 칸타빌레의
아름답고도 애절한 흐름이 이 이 영화와 잘 어울리는..
음악과 화면이 봄날 아른한 몽환과도 같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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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봄이 오는 모양
나는 봄날을 반기지 않으니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지만
내가 기억하고 알고 지내는 모두는
봄날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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