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큐브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북촌방향을 보게 되었다.
북촌방향은 뭐랄까,
프랑스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다.
지루하게 반복하면서 어떤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
남녀가 만나 술마시고 취하고 싸우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것이 홍상수 영화의 반복이다.
참 웃겨.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랑 별거 아니잖아
그런 생각도 들게 한다.
다신 하지 말아야지
할 필요가 없잖아
뭐 그런 생각도.....
그런데도 다시 하게 되는 것
술마시고 취하고 싸우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영화속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같은 일들을 반복한다.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게
한심한 우리라는 얘기를
홍상수 감독은 말하는 것 같다.
북촌 방향을 보고와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극장전을 찾아서 보았다.
홍상수를 좀 더 알기 위해서......
하하하와 옥희의 영화와 해변의 여인은 이미 보았고.
홍상수 영화에서는 위선이 설자리가 없다.
그는 위선을 갖고 논다.
우리는 모두 위선자다.
모두 안 그런척 하면서
다들 그렇게 산다.
너 그렇지?
그렇잖아.....?
다를 바 없잖아....?
그는 그렇게 말한다.
물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만 입을 다물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