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백건우의 피아노에 푹 빠져있다.
가브리엘 포레의 곡들인데 말할 수 없이 좋다.
집안을 피아노 선율로 꽉 채운다.
평생을 한 가지에 바친 사람들은 좋겠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책도 읽고 살림도 하고
.
.
.
하지만
무엇에 붙들려 살만한 것이 내겐 없다.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꿈꾸었는지도 모르지만
살아있는 날들을 채우고 싶은 무엇,
나를 홀리는 그 무엇이 점점 모호해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왔다.
음악을 듣고 있자니
나의 삶도 누군가에게
레슨을 받아야 할 것만 같다.
그래야 제대로 된 소리를 낼 것 같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를
정.
확.
하.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