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의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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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에 뉴스를 보다가 나는 정말 언짢은 기분이 들어 글을 쓰게 된다. 말을 하기 보다는 글로 써 나가는 것이 때로는 더 편하기에... 인용해 보자면 이렇게 된다. "이 대통령은 FTA 문제로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농담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한국은 미국처럼 자원을 많이 가진 게 없어서 녹색성장 같은 미래 분야를 통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신 한국에는 좋은 두뇌가 있지 않으냐. 그거야말로 한국의 자산"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자산이기는 한데 좋은 데만 쓰는 게 아니라 나쁜 데 쓰는 사람도 있어서 문제"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나는 이부분에서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얼굴이 뜨거워졌다. 갑자기 민망하고 가슴이 콩닥거린다. 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에게 농담으로라도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오바마가 이대통령에게 "brother"라고 호칭한다고 해서 그들이 정말 우리를 형제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들은 냉정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투철하게 무장한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그런데, 오바마가 우리에게 좋은 두뇌를 이야기 할 때 굳이 나쁜 데 쓰는 사람이 있어서 문제라는 말을 했어야 했을까? 물론, 그렇게 해서 웃었으며 농담이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너무나 씁쓸하다. 그러한 대화는 정말 이 두 사람이 친근한 개인적 라포가 형성된 사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가능하다고 해서 공식적인 자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off the record 라는 말이 있다. 사석에서 그야말로 사적으로 친근한 사이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아쉽다. 두 나라 사이의 정서가 다르기에 그냥 겸손함을 나타내는 의도로 했다고 해도 나는 좀 짜증이 난다. 우리는 너무 쉽게 상대편을 믿는 것은 아닐까? 좋은 말 몇 마디에 모든 것을 내어주는 협상이 되지 않길 바라듯이 아무리 좋은 칭찬과 격려가 오간다 해도 상대편의 속을 짚어가며 이성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웃음 뒤에 가리워진 실체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리고 그 어떠한 경우라 하더라도 스스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국가든 개인이든 자존심이 있어야 하고 스스로에 대한 긍지가 있어야만 타인으로부터 존중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좋은 머리를 나쁜 데에 쓰는 사람이 있어 문제라고 한 대통령의 발언은 그야말로 대통령이 할 말씀은 아닌 듯 하여 씁쓸하다. 많이 씁쓸하다. 노가다꾼.모리배 머리에서 나온 말이어서 그러련 하지만 그래도그렇지,국격이 걸린(?) 농인데 좀 격조있게 하시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