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하게 국내외를 홍보하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되었다. 그제저녁 7시에 이곳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시사회가 열렸고(아깝게 보진못했다) 어제 개봉, 너도나도 그 영화를 보러간단다. 70% 이상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하니 궁금하기도 하여라~~~ 개봉 전 서점에 나온 책을 먼저 구입하였다. 강릉출신 작가 김형경이 펴낸 '외출' 일본어로 번역되어 한국과 동시에 출간했다는 이 책은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할 예정이라는데.... 주인공 서영과 인수가 만나는 곳 삼척... 그들이 마주쳤던 도립병원 그리고 장기투숙하고 있는 모텔과 찻집 자전거 도둑.. 병원뒤 오십천 강둑.... 매일 저녁이면 산책하는 강둑길 따라 서영이도 인수도..... 많은 상념으로 괴로워하며 걸었던 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수없이 걸어다녔던 곳이 책 속 검은활자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거기 포장마차구나... 음 병원 옆 담 넘어가네... 죽서루구나... 그래 죽서루입구 들어서면 350년된 회화나무가 근엄한 자태로 뻗어 있었지.. 어...펠리스 호텔이네... 어느 횟집일까... 또 어느 바닷가일까... 오동나무? 아 맞다 거기 주차장에 커다란 나무가 오동나무 맞지. 보라색 꽃이피던... 서영이 배회하던 주택은 어디였을까 잠이 오질않아 병원앞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던데....백두산약국인가? 공업사? 어디 공업사지....영화를 보면 더욱 실감나겠지 단 몇시간만에 읽고는....아함....이제 영화나 한번 봐 볼까나.... 이 장면은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를 했을까.. 내내 머릿속에는 줄거리와 함께 그들이 또는 혼자 다니던 곳을 그려본다. 서로의 배우자로부터 본의아니게 통고받았던 배신감... 그 고통속에서 우연히 스치고 만나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불륜'이라는 흔한 주제를 담아 어제 개봉한 이 영화가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기다려지던 영화 한편이 책 한권에 그 기다림을 더 재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