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5시 10분에 울리는 알람소리는
일요일 아침 조금늦게 일어나라 아우성댑니다.
여유를 가지고 남편과 함께 6시에 집을 나섭니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손이 시렵습니다.
여늬때 같으면 벌써 올랐을 시간...
30여분 늦게 올라간 산머리가 벌써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한여름보다 한시간여 늦게 해가 뜨는 계절..
이슬맞은 풀잎도 휴일의 여유로움을 같이 맛봅니다.
숲길 오른쪽으로 아파트가 보입니다.
깨어있을 사람보다 이불 속에 파묻혀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그런 이른 아침입니다.
숲에 아침이 스며듭니다.
기지개를 펴고 크게 호흡을 가다듬는 산..산입니다.
오롯이 혼자갈수 있을만큼의 숲길이
오늘따라 예뻐 보입니다.
뒤돌아 봐도 예쁩니다.
해는 벌써 떠올라 동해바다와 내가 올라있는 산을
내려다 봅니다.
숲도 환해지고
쌓아놓은 돌탑에도 빛이 들어옵니다.
심호흡을 하며 몸을 풉니다.
매일 바라보는 해에게서 氣도 전해 받습니다.
뻐근한 육신을 아침부터 부드럽게 해 주어야 하루가 편합니다.
돌탑에서의 5분은 참으로 달디 답니다.
서둘러 내려와야 아이등교 준비를 합니다.
수능 40여일을 남겨놓은 아이는 일요일도 없습니다.
아이가 힘든만큼 더 내가 힘들어야 할텐데...
나태해질수가 없습니다.
내려가는 길 빨간열매의 유혹에 그만 발길 멈춥니다
그 옆에 나도 빨강이라며 옷갈아입은 키작은 풀잎도
내시선을 끌어 당깁니다.
어여어여 내려가야지...
텅빈 듯한 공설운동장...
하지만 한켠으로 모두모인 모양입니다.
아침운동 하는 사람들이 그 부지런함을 서로 자랑하거든요..
얕으막한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는데는 3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젠 추워져서인지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만 합니다.
해가 만들어준 또 한명의 내가 있습니다.
벌써 해는 중천에 뜬 듯 날이 훤히 밝았습니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하루의 시작을 알립니다.
음악소스 - 그대 그리고 나 / 소리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