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개패듯 맞았다.
이런것이 개패듯 맞는것이구나 하고 실감했다. ㅠㅠ
더워 죽겠는데 목말라 죽겠는데
쥔장은 나에게 물도 주지 않았다.
살찐다고 하루에 세끼 주던 밥조차 두끼로 줄여 버렸다.
입두 심심하고, 헐 일도 없고
해서 눈에 보이는 싱싱한 이파리로 눈을 돌렸다.
흠.....상큼한 내음..
어구적 어구적 잎사귀부터 먹었다.
먹을만 했다.
줄기가 제법 굵어 이빨로 뚝 짤라 입에 넣었다.
물기가 있어 물 대용으로 아주 좋았다. 새발의 피였지만..
열심히 시식하고 있는데..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야~~~~~~~ 하는 소리
주인이 신던 슬리퍼를 벗더니
나를 막 때린다.
서러운 이 내신세...
내게 일용할 음식이라도 푸짐하게 주면 좋으련만
살찐다고, 지들에게 피해준게 뭐 있다고
먹거리를 줄이남...
해서...
화단에 쭈욱 올라와 있는 봉숭아를
막 뜯어 먹었더니 그 난리다..
지들 먹거리도 아니구만 왜 그런지 참...
주인은 나를 그렇게 패더니만
씩씩거리고 화단을 정리한다.
흑흑....나보다 그 화단이 더 좋단말이지..
아...나만도 못한 사람도 있다지만
나는 꽃만도 못한 개가 아닌가...
에고.....쑤신다
날도 덥고 바람한점 없는 날...
시원한 그늘찾아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밥가지구 쥔장이 나온다.
때린게 맘 아펐던지 내 볼기짝을 쓰다듬는다.
담부턴 조심할게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