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카 시 아
시내 병원 옆
봉긋이 올라온 얕으막한 산이 하나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곳을 처음으로 갈 일이 생겼습니다.
늦은 오후 6시..
모임을 그곳 정자에서 한다 하기에 집을 나섰습니다.
두명정도 나란히 서면 알맞을..
불협화음의 크고작은 돌멩이로 계단을 만든 입구는
두갈래 길이었습니다.
어데로 가야 하나...
음...올라가면 만나겠지 싶어 내키는 길 하나 골라
터벅터벅 올라갑니다.
정형화된 개나리가 노란꽃잎 모두 떨구고
푸른 잎으로 인사를 합니다. 깔끔하긴 하지만
정돈된 모습보다 제멋대로 자란 나무가 좋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길 양옆 키작은 노란꽃들이 즐비합니다.
양지꽃, 애기똥풀과 연보라빛 현호색
그리고 수많은 이름을 알수없는 꽃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5분정도 올라가니 작은 정자가 보입니다.
아~~ 이곳이 끝인가보네
정자를 중심으로 네갈래의 길이 있군요.
세 곳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돌계단...
다른 한 곳은 들풀로 가득한 흙과 함께한
폭신폭신한 길이네요..
다음에는 꼭 저 길을 택해야지
앗!!!!
그런데 어데선가 달콤하면서 향기로운 내음이 납니다.
아카시아 향~~~~♬
아무도 없는 곳에서 두리번두리번 아카시아 나무를
찾아 봅니다.
어....이상타...
나무는 없는데 어디서 아카시아 향이 나나
아직 피질 않았을텐데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시간이 그리 이르지 않건만....모두들 지각생들입니다.
무서워 내려가려는 찰나
한 분이 올라오십니다.
낯이 익지만 처음 대면하는 분
"안녕하세요~~~저 오늘 처음나온 회원인데요"
"아...그래요"
조금은 서먹서먹 하지만
이내 감추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눕니다.
내려가려던 발길은 멈추고......
오십천을 바라보며 하루종일 해를 안고 있는 쪽에
아카시아 나무 몇그루가 오동통한 꽃을 꼬옥 품안에 안고
개봉박두~~~~~를 하려고 숨어 있었습니다.
"여기 있었구나"
뻥튀기 일보직전의 쌀 알갱이처럼
부풀어 오른 아카시아
곧 이 시내를 장악할 것입니다.
저녁이면
어둠 속에서 바람따라 내려오는 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5월의 아카시아이지요.
5월의 시작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밥풀같은 꽃몽오리는
앞다투어 터트릴거에요
방긋~~♬
봉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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