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이 촉촉히 젖었습니다.
빗물로 흠뻑 몸을 적셨습니다.
내 영혼까지 깨끗이 씻겨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내안의 찌꺼기가 많은듯..
지근지근 아픈머리가 나를 어지럽게 합니다.
시원한 동해바다로...
가슴을 펼쳐 보이며 찌꺼기를 버리고 돌아왔습니다.
바다를 사랑합니다..
컴을 열고 본 김남조님의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싯귀가 눈에 들어와
읽고 또 읽습니다....
얼마전 김남조 시인님을 뵈었습니다.
78세의 고운 얼굴..
빙판에 낙상하셔서 다리를 절룩거리시던 모습..
그분의 시사랑에 대해 강연을 듣고
예쁜 모습도 담았습니다.
한시간반을 강연하는데 흐트러짐이 없음은..
문학을 사랑하고 詩를 사랑하기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우리들 역시 흐트러짐이 없음은....ㅎㅎ
졸고, 자고.....
얼마나 딱딱한 강연이던가요...
관심을 갖고 듣는다지만 나역시 졸고 맙니다...꾸우뻑...
앗!!! 놀래라.....창피..
유명한 작가를 만나고 왔다는 뿌듯함에
아이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헌데.....
詩는 왜그리 어려울까....
우리들의 삶을 풀어쓴 글들이 詩 아닐까 싶은데...
마음에 드는 글하나 보면 부러움에
눈박고 걍......있네요...
가뭄에 내린 단비...
아직 해갈이 덜 되긴 했지만
반가운 단비가 내립니다....
어제도...
오늘도...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 김남조 -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으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無償)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
풀잎이 촉촉히 젖었습니다.
빗물로 흠뻑 몸을 적셨습니다.
내 영혼까지 깨끗이 씻겨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내안의 찌꺼기가 많은듯..
지근지근 아픈머리가 나를 어지럽게 합니다.
시원한 동해바다로...
가슴을 펼쳐 보이며 찌꺼기를 버리고 돌아왔습니다.
바다를 사랑합니다..
컴을 열고 본 김남조님의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싯귀가 눈에 들어와
읽고 또 읽습니다....
얼마전 김남조 시인님을 뵈었습니다.
78세의 고운 얼굴..
빙판에 낙상하셔서 다리를 절룩거리시던 모습..
그분의 시사랑에 대해 강연을 듣고
예쁜 모습도 담았습니다.
한시간반을 강연하는데 흐트러짐이 없음은..
문학을 사랑하고 詩를 사랑하기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우리들 역시 흐트러짐이 없음은....ㅎㅎ
졸고, 자고.....
얼마나 딱딱한 강연이던가요...
관심을 갖고 듣는다지만 나역시 졸고 맙니다...꾸우뻑...
앗!!! 놀래라.....창피..
유명한 작가를 만나고 왔다는 뿌듯함에
아이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헌데.....
詩는 왜그리 어려울까....
우리들의 삶을 풀어쓴 글들이 詩 아닐까 싶은데...
마음에 드는 글하나 보면 부러움에
눈박고 걍......있네요...
가뭄에 내린 단비...
아직 해갈이 덜 되긴 했지만
반가운 단비가 내립니다....
어제도...
오늘도...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 김남조 -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으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無償)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