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오랜동안 우정을 간직해온 언니가 있습니다.
20년 지기입니다.
양희은의 '가난한 마음'
이 노래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가삿말이 너무 마음에 닿는다고 말했었지요...
따뜻하고 이해심 많고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언니.
옛 직장동료로서 이렇게 오랜동안 언니와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었던 건 서로간에 허물없는, 격없는
만남이기에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단둘이 여행도 참 많이 다녔습니다.
산으로 들로....그리고 내 결혼하기 전 제주도를 마지막으로...
난 항상 여러명이 다니던 습관으로...
둘은 좀 심심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그게 아니였더군요.
많은 이야기들을 내뱉으면서
서로를 더 잘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언니와 둘이서 산을 오르노라면.....
아무도 없는 숲속 길이 무서워 섬찟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언니는 그랬지요...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이라고....
언젠가 언니를 만났을때 그 얘기를 했더니
"얘...요즘은 세상이 하두 무서워져서 이젠 나두 무섭더라"
언니와.....
덕수궁 돌담길을 걷던일....
태능 선수촌에서의 비온후 상큼한 데이트...
그 안에 있던 분위기 있는 커피숖..
그리고 한라산을 내려오면서 언니와 탄성을 지르며 바라보았던...
야생화들.....
하산길.. 내려오면서 이노래를 참 많이도 불렀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들을때마다 한라산이 많이 생각납니다.
내려오는 길목.....영실이었지요...
가끔씩 언니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 언니는 그러지요.
"얘~~ 넌 어쩜 목소리가 그렇게 한결같니...."
그래요...
난 항상 목소리가 밝았습니다..
내 마음에 어둠의 찌꺼기가 있다 해도....
아플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그 목소리였습니다..
벌써 언니의 나이는 반백을 넘어섰고...
아직도 내가 다니던 직장에 몸담고 있습니다.
느즈막한 나이 42세에 결혼해
아이없이 형부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언니....
늘....
빈 마음으로
남을 생각하며 배려해 주는 너그러운 언니를
사랑합니다.
영원히 언니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네요.
언제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