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기억나니? 이노래....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이 노래였던거...
항상 노래불러주면 잠들곤 했었는데...
말을 한참 배울무렵....
엄마가 너를 재우려고 이 노래를 부르면
노래의 끄트머리를 따라 불렀어.....
엄마가 섬그늘에.......에.....
굴 따러 가면........면.....
이렇게 말이야....
지금 한창 공부하느라 애쓰고 있는 너...
아직두 기억하구 있더라....
- 엄마 이 노래 들으면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 생각나 - 했잖아
벌써 여드름은 덕지덕지 붙어있구...
키는 장정마냥 커 있구나....
그만큼 엄마는 훌쩍 나이를 먹어 이렇게 서 있구말이야...
야간자율학습을 흥분해가며 반대하던 너...
어쩔수 없이 흐름에 따라가야 하지만...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 모습에 이 엄마는
마음이 아프구나.....
가끔 엄마가 보내는 메일은 읽는거니...
세심하면서 여성스러운 점의 너를 보면...
좀더 거칠었으면 하는 이 엄마욕심이 과한걸까..
이제 몇달을 남겨놓고 대입이라는 거대한 산과
씨름해야 하는데...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말하긴 하지만.....
무척 안타깝구나.
아들아~~
요즘 엄마의 중1때 사진을 가지고 다니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ㅎㅎ우리엄마도 이럴때가 있었네...하는 생각했니...
그래...
엄마도 그렇게 예뻤던....
꿈많던 시절이 있었지.......
세월은 정말 너무 빨라.....
- 엄마, 중학교 되니까 너무 시간이 빨라 - 했지.
벌써 고 3 이로구나.....
아기때 들었던 이 노래를
간간히 기억해 내면서
노래가 너무 슬프다고 말했던 너.....
그 아기적 자장가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넌 쉽게 쉽게 잠이 들었었는데....
이젠 널 껴안고 싶어도 너무나 커 버렸구나....
섬집아기........
왜 엄마는 이 노래를 자장가로 선택해서....
너에게 들려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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