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물이 되어
기본 주제방 2004/06/23 12:42   http://blog.azoomma.com/oky222/138730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에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詩 강은교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부터 무겁게 가라앉은 이 분위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의 그 희망적인 소식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슬픔만.. 고통만.. 배가 되었습니다.
    죽은자앞에서 최선을 다했노라 말하지 마세요..
    힘없는 우리나라에 다시한번 울분이 솟구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