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초반 자주 가던 까페가 있었습니다.
신촌 먹자 골목 어느 골목에 있는 우드스탁이란 곳.
락까페와 소주방이 밀집해 있던 그 골목..
서태지의 "난 알아요" 가 한창 유행이던 시절..
우드스탁은..
맥주 한병 시켜놓고도 몇시간을 죽치고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던 곳.
안주를 시켜먹는 사람이 드문.. 그냥 공짜로 나오는
튀겨말린 옥수수만 먹어도 무안하지 않은 곳이기에
저렴하게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들은 칼집에 낙서에 낡을대로 낡았고
어두운 조명등에서 너바나..마마스앤파파스..크랜베리스 등의
음악은 없어서는 안될.. 그곳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렸던 곳.
그곳에서 만난 폴이라는 뚱뚱한 미국인 영어 강사는
제가 좋다며 자신의 학원에도 데려가고
일요일마다 만나 영어도 가르쳐 줬는데...
공부에 있어서 참 진전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
꾸준히 만났더라면 지금쯤은 영어좀 하고 있을텐데...
그렇게 외국인을 만나는 호기심과 설레임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폴의 뚱뚱한 외모가 싫어지기 시작한거에요.
캘리포니아에서 온 폴이 잊혀지지 않는건..
일요일마다 영어수업 같이 받던 저의 제일 친한 친구가 지금은
남편 직장따라 캘리포니아에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참 많이 미안해요.
호출이 와도 집으로 전화가 와도 피하기만 했거든요.
그렇게 폴과의 인연은 흐리부지되버리고 우드스탁 가는 횟수도 줄고...
신촌 그곳에 아직도
우드스탁이 있을까요...
그때 같이 했던 친구와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데...
세월의 유행따라 아마도 지금쯤은 없어졌겠죠...
그곳에서 듣던 음악들만 남아
제 철없던 스무살 초반만 추억하게 만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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