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기본 주제방 2004/06/11 13:51   http://blog.azoomma.com/oky222/136264


    사는 이유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거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최영미 ............................................................................................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이 문장이 참 좋아요. <서른, 잔치는 끝났다> 라는 시집 제목에 끌려 참 오래전에 샀던 책인데 오늘 책장 한 구석에서 발견했답니다. 오늘.. 참 덥네요.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어도 열이 오르는... 제가 워낙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가봐요. 여기 저기 아파트 복도마다 이불들이 매달려있는것이.. 이불들은 햇빛 쏘이기 좋은날. 저두 이제 이불좀 널구 큰아이 마중나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