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거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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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이 문장이 참 좋아요.
<서른, 잔치는 끝났다> 라는 시집 제목에 끌려
참 오래전에 샀던 책인데 오늘 책장 한 구석에서
발견했답니다.
오늘.. 참 덥네요.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어도 열이 오르는... 제가 워낙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가봐요.
여기 저기 아파트 복도마다 이불들이 매달려있는것이..
이불들은 햇빛 쏘이기 좋은날.
저두 이제 이불좀 널구 큰아이 마중나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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