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 시원해 보여서 펌해 왔어여. 이 그림을 보고 있자니
몇년전 밀양 얼음골에 친정 식구끼리 캠핑갔던 기억이 나네여.
지가 어릴때 해변가에서 놀다가 달려오던 어른한테
받혀서 물속에 빠진 이후로 물 공포증이 생겨서 수영을
못하거던여. 그저 튜브에 의존해서 물과 살아가고 있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계곡서 나름대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어여.
울 가족은 해마다 계곡으로 캠핑을 가거던여. 지가 바닷가를 싫어해여.
피부가 허연데다 햇빛만 쪼이면 살갗이 다 벗겨지고 대책이 안서서여.
그래 또 대책없이 혼자서 수영 배우다가 허리에 너무 힘을 줘서리
한동안 글찮아도 아픈허리 맛이 간적도 있었어여. 왜 있잖아여.
한번 뜨볼라고 다리만 걷어차니 허리가 당할 재간이 없는거여 ㅋ.
그날 밀양 호박골 폭포 밑에서 주위에 사람들도 많고 친정식구들도
다 자리잡고 앉았고 해서리 지가 수영을 한번 하기로 했지여.
나름대로 뜨고 있었거던여. 남편도 옆에 서 있겠다 빠져 죽을일은
없겠다 싶어서 튜브도 없이 용감하게 물로 뛰어든 순간
폭포 가운데도 아닌데 다리가 바닥에 안닫는 거에여.
수영하문 되지,갑자기 당황해가지고 허우적대기 시작했지여.
사람살려~~~ 여보~~ 아우야~~ 전부다 웃고만 있는 거에여.
바로옆 남편이 서 있으니 누가 거길 깊다고 생각했겠어여.
다 지가 장난 치는줄 알았나 봐여. 내가 물속에 꼬르륵 하면서
고개가 자꾸 물에 빠지니까 남동생이 엉겹결에 와서 나를
잡아주는 바람에 더 이상 추한꼴 안보이고 살아났네여.
남편이 얼매나 얄밉던지 내가 뭐라 뭐라 해도
참 이 얇은데서 와이라노 이런 표정이대여.
내가 죽을뻔하다 살았다 해도 이날 이때까정 장난인줄 알아여.
남편 섭섭했던거 모든 순위를 제치고 이사건이 1위로 올라갔지여.
그래갖고 담부터는 죽으나 사나 물에 들어갈때 튜브를 끼고
들어가지여. 수영여. 그날로 다시 포기했어여 ㅋ.
덥다고 찬건 너무 드시지 마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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