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감자가족을 만났지여. 처음보지만 스스럼 없는 모습이 옛날부터 자주 만났던 사람들 모냥. 그래서 덕분에 상대방까지 편안한 감정으로 대할수 있엇지여. 사진으로 봤던 모습과는 다른 날씬하고 이쁜 감자. 눈 쌍가풀이 매력있지여. 아들 현수는 중딩 1인데 키도 크고 덩치도 있어 고딩처럼 보였구여. 의젓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감자가 현수의 매니아는 맞아여 ㅋ. 딸 벼리는 초딩 6년인데 요즘 아이들이 성숙하듯 성숙하고 밝고 활달한 성격이에여. 이쁘고 깜찍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심성까지. 울집 트럭 뒷좌석에 나랑 앉아 갔는데 자기는 불편할텐데도 계속 나를 배려했지여. 집을 나서서 김삿갓 계곡, 고씨동굴을 거쳐 영월 모텔에 방을 잡는걸 보고 떠나오자니 뭔가 아쉬움이...... 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길이 멀어 돌아왔지여. 마음을 열고 온 감자에 비해 내가 과연 마음의 문을 얼마나 열었던가. 나의 못난 모습만 많이 보인것 같아 부끄러웠네여. 시내 피시방에 간다는 현수와 벼리를 내려 주고 오자니 가슴 한편이 짠해 오는 것이 짧은 시간 든 정때문인지.. 멀어지는 현수와 벼리의 모습에도 서운함이 묻어 났네여. 요즘 집에 걱정아닌 걱정이 있다보니 손님을 초대할 마음의 여유로움이 없었기에 더 잘해 주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여. 이 멀리까지 만나러 와준 감자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 무사히 끝내고 집에 잘 도착하기를.......
